국내최초 생활폐기물 RDF(고형연료) 설비 준공
국내최초 생활폐기물 RDF(고형연료) 설비 준공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6.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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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자원순환형 폐기물관리시스템 구축

▲ 지난 2일 원주시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이 국내최초로 준공됐다. 총 사업비 115억원을 투입, 고려자동화, 한화건설, 거봉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사진은 RDF설비 실내조감도(왼쪽)와 RDF시설 전경>
국산 폐기물고형연료화 기술을 적용한 원주시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이 준공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쓰레기 재활용 선진국’이 됐다.
원주시는 국내최초로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에 위치한 생활환경사업소 지구에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을 조성하고 지난 2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시설은 하루 80톤의 생활폐기물을 RDF로 변환해 연간 7000TOE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시공은 (주)고려자동화, (주)한화건설, 거봉종합건설(주)이 수행했다. 설비는 반입공급설비, 전처리 설비, 건조설비, 선별 설비, 성형 및 반출설비로 이뤄져있다. 생산된 RDF는 원주시 청사 난방연료와 시멘트 고로 소각연료로 사용된다.

총 사업비 115억원(국비 34억5000만원, 지방비 70억5000만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2001년 사업타당성 검토를 시작으로 2002년 국내외 사례검토, 2003년 기본계획 용역, 2004년 건설기술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2005년 5월 공사가 시작돼 지난 9월 중순 공사가 완료됐다. 지난달 2일에는 고려자동화와 3년 기한의 위탁운영협약을 체결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2차 증설사업으로 일일 생산량을 9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원주시청 관계자는 “이번 원주시 RDF 플랜트 가동은 국내형 폐기물 고형연료화시설의 모범사례”라며 “시멘트소성로, 슬러지소각로, RDF 보일러 등 다양한 수요처 확보를 통해 이용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RDF로 이용가능한 생활 및 사업장 폐기물이 연간 약 775만톤(478만TOE, 2004년 기준)에 달하고, 국내 매립지 및 소각로 신규건설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RDF 활용 냉난방 기술, 전용 발전기술 등 이용분야 확대를 위한 상용화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원주시 RDF 설비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고발열량 신재생에너지 개발, 님비현상 등 사회적 갈등 해소, 매립장 사용기한 연장, 2차 환경오염 저감, 자원순환형 폐기물관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은 가연성 폐기물을 선별, 파쇄, 건조, 성형 등의 공정을 거쳐 고형연료(RDF)를 제조하는 시설로 2차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는 매립이나 소각 처리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폐기물 처리시스템이다.

RDF(Refuse Derived Fuel)는 생활쓰레기를 전처리를 통해 유리, 금속류 등 불연물질과 수분을 제거하고, 압축 성형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고체연료다. RDF 제조공정은 이번에 준공된 원주시 생활폐기물 RDF 플랜트의 경우 폐기물 저장고로부터 크레인을 이용, RDF 생산설비에 폐기물을 투입하면 금속류를 분리해 건조효율을 높이기 위해 10㎝ 정도로 파쇄한다. 이후 고온열풍으로 수분함량을 50%에서 10%로 낮추고, 성형효율을 높이기 위해 폐기물을 2~3㎝로 분쇄한다. 다음으로 규격에 맞게 원통형 등 일정한 모양 및 크기로 성형한 뒤 저장하거나 수요처로 보낸다. RDF는 보관과 운반이 용이하고 연소성이 우수해 완전연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시멘트 소성로, 제철소, 열병합발전소, 시설원예농가,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1988년 난지도매립장, 1993년 청주, 진해 등에 도입을 추진했으나 외산설비가 국내 생활폐기물 특성에 맞지 않아 연소성 저하로 상용운전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최근 연탄쓰레기 감소와 음식물 분리수거, 자원재활용 캠페인 등으로 ‘쓰레기의 질’이 좋아지는 등 여건이 갖춰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지난 2003년 8월 RDF 연료 고시, 2006년 8월 RDF 규격화를 위한 자촉법 입법 예고 등으로 관련 법규가 마련됐다.

산자부는 또 기술개발을 위해 고려자동화와 기계연구원 등이 수행한 RDF 제조기술 국산화 연구사업에 98년부터 2004년까지 총 25억원을 투입(민간 11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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