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이 안되면 ‘차선’
최선이 안되면 ‘차선’
  • 김지나 기자
  • 승인 2006.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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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가스업계는 요즘 ‘차단기능형 LPG용기용 밸브부착의무화’에 관한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정부는 LPG고의 사고 예방을 위해 내달 27일부터 차단기능형 밸브 부착을 의무화한다. 가정용 LP가스 호스의 고의 절단으로 인한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시행하기 한달 남짓한 시간을 앞두고 LP가스 업계에서는 시행 못하겠다며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업계는 얼마 전 입장을 표명하는 건의서를 산자부에 제출했다.

차단기능형 밸브는 고의사고를 막을 수 있는 원천적인 방법이 결코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일반형 밸브에 비해 차단기능형 밸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을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단호하다. 시행하기도 전에 법을 개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의무화 시행 후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때가서 검토가 가능하겠지만, 정당한 입법절차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 와서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 하고 있는지 반문한다. 업계는 업계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각기 나름의 입장이 있어 이 때문에 의견차가 생기는 것은 당연할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달 제주도에서 발생한 LP가스 누출로 인한 다세대주택 폭발사고는 LP가스 고의사고 예방을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모두가 만전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하는 것 같다.
사고원인은 부부싸움 끝에 흥분한 주부가 LP가스 선을 절단해 집안에 가스를 누출시키고 잠시 잠을 자고 난 후 라이터로 담뱃불을 붙이자 이 때 가스가 폭발한 것이다. 폭탄테러를 방불케 하는 폭발음과 파편 태풍에 놀란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고 초등생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같은 어이없는 사고로 주변에 있던 무고한 사람들이 얼마나 큰 정신적 충격과 물질적 피해를 입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다세대 주택 바로 이웃의 초등학교는 유리창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어떤 문제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이 될만한 ‘원천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차선’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관련자들이 사전 예방을 위해 협력하고 각 종 대응책을 마련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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