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열병합에서 대기업ESCO가 떠나는 이유
소형열병합에서 대기업ESCO가 떠나는 이유
  • 김지나 기자
  • 승인 2006.08.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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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대기업들이 ESCO사업에서 하나 둘 떠나가고 있다. SK, 삼성에버랜드 등 소형열병합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던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사업을 접고 있어 갖가지 분석들이 난무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대기업들이 일할 수 있는 시장이 없다는 데 있다. 정부가 올해 들어 대기업들의 지나친 경쟁과 시장 지배를 막기 위해 ESCO자금의 배분을 7:3으로 정해 30%밖에 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업 한 개사가 다 먹어도 시원찮을 30%의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기에는 “차라리 하지 말지”가 통했던 것 같다.

두 번째 이유는 아파트를 상대로 하는 소형열병합 시장이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데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다수의 주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는 특성 상 대기업이 수주하면 주민들이 무리한 요구를 해와 사업에서 이익도 남기지 못하고 오히려 주민들과 마찰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이미지만 훼손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하다보니 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마찰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고 토로한다.
또 주민 대표가 자주 바뀌다보니  합의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는 등 아파트를 상대로 하는 사업은 무척 까다롭다고 털어놓는다.

세 번째는 많은 업자들이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부실시공이 이뤄져 당초 목적한 바 대로 에너지 절감을 이루지 못하면서 계속적으로 사업을 하기에는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들을 다시 생각해 보면 시장 질서를 인위적으로 개편해 보려는 정부의 의도가 있고 군중 심리를 이용해 ‘대기업’이라 하면 무조건 떼를 써보려는 사회 풍토가 있고 남이 돈 버니까 나도 해보자는 기업의 비 양심이 엉켜 만들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SCO는 정부가 에너지를 절약해 보고자 도입한 제도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토양이 나쁘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광복 61주년의 경제지표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GNP는 1만7000달러 정도. 아직 우리는 선진국가가 아님을 현실이나 지표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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