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소저장기술은 미래에너지 주도권의 핵심”
[인터뷰]“수소저장기술은 미래에너지 주도권의 핵심”
  • 송현아 기자
  • 승인 2006.08.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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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 바탕으로 수소에너지시대로 도약
▲ 임 지 순 서울대 교수
“수소에너지시대가 도래하는데 있어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한 단계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임지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지난 7일 교내 연구실에서 “수소저장기술은 미래에너지 주도권의 핵심이며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에너지시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가 수소에너지 강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임 교수가 지난 4일 물리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 있는 학술지로 인정받는 피지컬 리뷰 레터에 게재한 “Combinatorial Search for Optimal Hydrogen-Storage Nano- materials Based on Polymers”라는 제목의 논문에는 수소에너지시대의 키워드가 들어있다.
임 교수는 슈퍼컴퓨터를 이용, 수백 가지 다양한 물질의 구조를 디자인해 보고 고온 고압이 아닌 보통 조건인 상온 상압 근처에서 수소자동차에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이상적인 물질 구조를 찾아냈다.

임 교수는 “폴리아세틸렌, 폴리아닐린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물질인 폴리머에 금속(타티아니움)원자들을 달아 다량의 수소가 금속에 붙어 안전하게 저장된다”면서 “이같이 제안된 구조를 합성할 경우 상온상압 근처에서 예측되는 수소의 저장량은 2010년까지 달성하기로 미국에너지성에서 정한 목표치보다도 25%이상 많은 질량 7.6wt%, 부피 63㎏/㎥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환경파괴 및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으로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널리 제기돼 왔으며 수소에너지는 석유에너지 자원을 근간으로 하는 현재 세계 정치경제 틀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의 제조와 저장, 수송 등 수소에너지 이용기술의 확보는 미래 에너지안보 및 국가 경쟁력을 담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요소가 돼 왔으며 특히 수소 저장기술은 수소의 제조 및 이용을 연결하는 기술로서 수소 에너지 연구의 가장 핵심적인 분야이다.

임 교수가 이같은 수소에너지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한 것은 2004년이었다.
나노 분야의 전문가인 임 교수는 “이번 연구가 나노 연구의 목적을 반도체 소자로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수소저장에 사용할 것이냐 하는 목적론적인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수소저장기술에 나노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이번 연구를 성공으로 이끈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2단계 연구를 이미 시작했다”며 “나노물질 합성후 수소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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