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함께 한 발전사의 에너지절약
기술과 함께 한 발전사의 에너지절약
  • 조영만 기자
  • 승인 2006.06.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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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에너지절약이 화두가 된 때 발전사들의 에너지절약이 어느 때보다도 돋보인다. 발전사들의 에너지절약이 돋보이는 이유는 어쩌면 간단하다. 무엇보다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발전설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것이 어쩌면 아이러니 한 점도 없지 않지만 그래서 발전사들의 에너지절약 노력은 전사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치열하다.
발전사들의 에너지절약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기술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기자는 최근 발전사들의 에너지절약 시리즈 기사를 연재하면서 발전사들의 절약 아이템의 다양함과 독특함은 물론 그같은 절약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적지 않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발전소의 에너지절약의 핵심은 역시 연료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적으로 석탄과 유류 등 발전연료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료절감이야말로 발전사 입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숙제인 것이다. 발전회사의 손익이 연료에 달려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남동발전의 영동화력의 경우 값비싼 중유를 대체하기 위해 유연탄 혼소 신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연간 4만㎘의 중유를 유연탄으로 대체함으로써 84억원의 연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남부발전의 부산복합화력발전소는 증기터빈 윤활유 탱크 내부 히터를 신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364톤의 연료를 절약한다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자동조명제어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근절시킨 조명절전시스템으로 96만5485kWh의 전기를 절약한 곳도 있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른 에너지 낭비를 없애 연간 1억원의 전력을 절감한 것도 역시 기술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미분기 와류 방지판 부착으로 낙탄 방지를 통한 1억8300만원의 연료비용 절감, 기존의 직류연속하전 정전압 제어방식을 간헐하전 전압제어방식으로 개선해 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 복합화력 보일러 폐수에너지를 지역난방 온수로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2억1000만원에 이르는 7만2000톤의 폐수처리비를 절감하는 등 그야말로 절약기술의 백과사전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발전사들은 이제는 더 이상 설비개선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좋아지고 설비의 선진화가 이뤄지더라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여지는 끝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발전사들의 에너지절약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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