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처분방식 내달 최종 결정
방폐장 처분방식 내달 최종 결정
  • 김보현 기자
  • 승인 200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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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처분방식 선정위 발족…2008년 1월 착공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에 건설될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방식이 이르면 오는 5월경 최종 결정된다. 방식은 기존 계획과 같이 천층방식과 동굴방식중 하나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한수원은 지난 4일 방폐장 처분방식선정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총 16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안전성과 시공성 등 기술적인 사항을 검토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분과위원회’와 주민여론수렴, 친환경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경주시 지자체와 시민단체, 사회·환경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사회 환경분과위원회’로 나뉘어 운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위원회는 양북면 봉길리 49번지 일원 약 63.5만평에 건설될 방폐장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약 두 달 후 처분방식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처분방식은 크게 천층처분방식과 동굴처분방식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천층처분은 주로 프랑스(로브처분장), 일본(로카쇼무라처분장)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탄한 부지에 철근콘크리트 처분고를 만들고 그 안에 방사성폐기물 용기를 쌓은 후 콘크리트 슬래브를 타설하고 여러 층의 덮개로 덮어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동굴처분은 북유럽의 스웨덴(포스마크처분장)이나 핀란드(오낄로또처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암반층에 수평동굴이나 수직동굴을 뚫고 그 안에 폐기물 드럼을 쌓은 후 폐쇄하는 방식이다.
한수원은 처분방식이 최종 선정되면 본격적인 설계업무를 진행하고 방폐물처분시설용량 총 80만 드럼 중 우선 1단계로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도록 오는 2008년 1월에 시설공사를 착공해 2009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천층방식이냐 동굴방식이냐

세계적으로 방폐장 처분방식은 천층방식과 동굴방식으로 구분되며 우리나라도 이 두가지중 하나의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전문설계업체가 해외의 처분시설을 경험해 본 업체들과 공동으로 처분방식 선정을 위한 추가지질조사를 수행중”이다며 “기본적인 부지조사와 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여러 가지 가능한 처분방식별 배치도를 작성하고 이에 따른 부지특성조사가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두가지 방식이 모두 안전성, 경제성, 시공성면에서 만족한다면 최종적으로는 지자체, 지역주민, 전문가들이 포함된 ‘처분방식선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처분방식을 결정한다는 게 한수원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처분 방식을 두고 벌써부터 시민단체들의 정부 기죽이기가 한창이다.
현재 시민단체측은 원자력발전소는 언제든 없어 질수도 있지만 방폐장은 한번 결정되면 평생을 경주 시민이 안고 살아야 됨으로 안전한 동굴처분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한수원이 예산 절감 차원에서 천층식으로 갈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수원은 “천층방식이 예산이 적게 드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관리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요되는 경비는 비슷하다”며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안전한 쪽으로 갈 것 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어떤 방식에도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의 경우 저준위나 중준위 폐기물에 대해 동굴 처분을 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방사능 농도나 열 발생량이 아주 낮고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유사시 접근이 불리한 동굴 처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봉길리 일대 부지 특성에 맞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방식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건설 용이하나 제도적 관리 지속-천층방식

▲ <천층방식>
천층처분은 높이 10m, 넓이와 폭이 각각 20m정도 되는 콘크리트구조물을 만든후 그 속에 방폐물드럼을 차곡차곡 쌓아넣는 방식이다.
지표에서 약 30m이내의 깊이에 천연방벽 또는 인공방벽을 이용하며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인공방벽을 이용한 처분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드럼이 가득차면 지진 및 기상 등 외부의 심각한 재해에도 구조물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덮개를 씌워 관리하게 된다. 이때 사용되는 덮개는 점토층, 아스팔트층으로 구성되며 약 6m정도에 달한다.
무엇보다 천층방식은 콘크리트구조물에 지반 침하로 인한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물이 300년이상 유지될 수 있는 특수기술이 적용되는 이 방식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표토층이 발달되고 배수가 잘되며 강우량이 적은 지역에서 유리한 방식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방벽을 이용해 방사성핵종의 누출을 저지하며, 동굴처분 방식에 비해 건설이 용이하고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사용후 입구를 밀폐해도 지상에 돌출돼 있어 제도적 관리기간이 상당히 필요한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많은 건설비용과 완벽한 지질조사 필요 -동굴방식

▲ <동굴방식>
동굴처분은 말그대로 동굴을 파서 폐기물드럼을 쌓는 심층처분방식이다. 처분고의 길이는 약 140m이고 직경은 20m내외다. 처분동굴과 인근 처분동굴과의 이격거리는 안전을 위해 동굴 직경의 2∼3배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처분고내에 폐기물드럼 저장이 완료되면 동굴 내부를 폐쇄하는데 어떠한 자연재해에도 방사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벤토나이트, 점토 등을 이용한다.
특히 동굴처분은 발파 및 굴착과정 중 붕괴나 탈락사고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발파 및 굴착전에 암질상태를 조사하고 굴착방향이나 방법을 결정한다. 또 암반상태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지의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계측해야 한다.
반면 사용후 동굴 입구를 밀폐하고 지상을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해 제도적 관리기간이 필요치 않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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