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배당률 싸고 ‘진퇴양난’
가스公 배당률 싸고 ‘진퇴양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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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반의 75% 수준 요구로 부담 가중

오는 28일 주총을 앞두고 정부가 고배당을 요구하고 나서자 한국가스공사가 배당률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98년 12월 상장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주주총회를 갖게되는 가스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고배당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자 일반인에 대한 배당률 하락 등 재정적인 부담을 안을 수 없게 돼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가스공사를 비롯해 한전, 한국통신, 가스공사 등 공기업에 대해 일반 배당의 75%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한통은 정부 9%, 일반 13%로 결정했지만 가스공사와 담배인삼공사는 아직 최종 조율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정부 7%, 한전과 지자체는 9% 그리고 일반에게는 25%를 배당했지만 올해에는 일반투자자에 대한 배당을 20% 정도를 잡고 있는데 이에 반해 정부는 75% 수준을 요구하자 당장 두배가 넘는 15%를 정부에게 배당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되는 것이다.
특히 요금 등의 수익 악화로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가스공사로서는 정부에 대한 고배당이 부담으로 나타나는 것은 물론 소액주주에 대한 배당률을 줄이는 데에도 대외적 기업이미지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정부에게 두배 이상을 하면서 오히려 일반인 배당을 줄이면 당장 소액 주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을 게 뻔하다.
일반투자가들은 지난해 주총 당시 2만8∼9천원대에 이르렀던 주가가 1년새 곤두박질을 해 이제는 1만8천원대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정부 배당만 높이고 일반투자가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스공사는 정부측과 협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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