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석유산업의 保守的 측면과 冒險的 측면
<칼럼> 석유산업의 保守的 측면과 冒險的 측면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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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에 들어서서 에너지가 인간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다량으로 요구되면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온 한편 이러한 에너지원의 고갈을 우려한 에너지의 절약이 누차 강조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해서 마침내는 지구적 차원에서 에너지의 중요성이 논의, 분석, 조사되고 장래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이 수다하게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우리가 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이러한 지구적 상황속에서 고도와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게 된다. 수다한 제 목소리가 시끄러운 가운데 정작 중요 분야인 에너지 산업계, 그 중에서 대표적인 석유산업계에서는 자기 주장을 삼가는 편이고, 여론도 물의 가격보다 저렴한 석유가격에 자극받지 않기 때문에 무관심한 것인지, 안심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태도로서 에너지 문제가 사회의 주요 이슈로서 쟁점화된 적이 없다
이같은 견해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에너지 문제가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상당한 대접을 못받고 있는 점이라든가, 일반 대중도 에너지 절약의 구호는 우이독경인채 세계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석유 과소비 행태를 보인다는 등의 문제는 과소평가할 성질의 것이 아님을 우리 사회가 하루라도 빨리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물론, 에너지 분야에 몸을 담은 지난 몇 년간 석유산업계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일례로서 전인류적 관심사항인 석유자원의 고갈문제는 우리 일반에게도 공통적인 관심사항이며 우려사항이었다.
석유자원의 매장량에 대한 추정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다각도로 시도되어 학설이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제까지 확인되어 남이있는 가채매장량이 1조배럴 정도, 향후 발견할 수 있는 양이 1조배럴 정도로서 이중 가채량은 기술적 문제 등으로 해서 6000억배럴로 잡고 있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의 전세계 연간 소비량 약 240억배럴로 추산하면 앞으로 최소한 70년 이상의 석유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어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6000억배럴 이상의 가채량을 찾는 인류의 석유개발 활동이 지속 가능하다는 점, 여기에서 석유개발활동의 지속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점 등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견해는 현재와 같은 에너지 상황에 변화가 없는 정지된 상황의 가정에서 이끌어내지는 것들이다. 그러나 세계적 상황은 급변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추세이고 보면, 장차 에너지 산업에 어떤 변화가 가해질른지 예측하기 어렵다.
일본의 한 교수와 A.J.토인비가 세계적 관심사에 대해 나눈 대담을 엮은 `대화'라는 책을 보면 토인비는 많은 경우 인간이 이용하는 지하자원은 그 공급이 고갈되기 보다 훨씬 전에 이용하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역사적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실례로 그는 세계에 대량의 부싯돌이 남아 있다는 것을 들고 있다. 같은 일이 이번에는 석탄의 경우에 일어나고 있으며, 또 석유에 대해서도 일어나려 하고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석유의 유용성을 생각할 때 얼마간 역사학적 관점으로 치부한다해도 무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자원이 등장한다 해도 석유는 인류생활 多방면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우리 모두가 보아와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혹자는 이러한 세계적 석유상황에서 우리 사회를 별도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사양기에 접어든 석유개발산업-실제로 전문가들은 향후 대규모 유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에 우리가 뒤늦게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 속에 힘겨워하기 보다는 차라리 물량분야에 치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견해의 피력이다.
그러나 저렴한 석유의 장기적 안정공급은 절대절명의 국가적 과제이며, 그 과제를 풀어가는데 석유개발이 최선의 해결책임은 이미 결말이 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에 관심을 기울일 여지는 없다. 작년의 우리나라 석유도입 금액이 314억달러에 달해 총 수입 금액 1,605억달러 중 19.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석유의 유용성을 감안한 부가가치를 거들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요컨대 인류생활이 지속되는 한 에너지 문제는 병존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구적 상황이 급변해도 에너지의 개발은 영향받지 않고 꾸준히 지속되어야하고 그러기 위해 계속적인 관심이 주어지고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에너지 산업, 즉 석유산업의 보수적 측면인 것이다.
또 하나의 일반적 의문은 미흡한 석유개발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석유개발 산업의 모험적 측면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우선 석유개발사업은 사업 중에서 가장 도박성이 높은 사업이다. 세계의 석유시추 평균 성공률은 33공에 1공, 즉 1/33이라고 할 정도로서 거의 룰렛 게임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일단 성공하면 이전의 실패를 상쇄하고도 엄청난 수익을 가져오는 사업이다.
 또한 광구취득에서 석유 시추가 성공하여 탐사를 행하고 여러 시설을 건설하여 상업적 생산 개시에 도달할 때까지 5∼10년간의 수익이 없는 긴 리-드 타임과 적어도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와 같은 기술적 경제적 리스크 외에도 각국의 사정에 따른 컨트리 리스크,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위험이 큰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개발사업은 장기적으로 저렴한 석유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는 최상의 지름길로서, 우리나라와 같은 석유 대소비국 (작년 세계 6위)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석유개발기업에 부과된 역할은 국가적 사업 수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현재 석유개발의 후발국인 우리나라는 그 동안의 짧은 기간에 비해 전례없는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고 짧은 사업 기간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과 먼 장래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우리도 늦은 편이 아니며, 그러므로서 석유개발기업의 장래를 비관할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은 우리사회가 긍정적으로 인식하여 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석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석유산업의 보수적 측면과 모험적 측면을 이해하고, 석유개발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주어 우리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있는 주춧돌을 튼튼히 하여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이승재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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