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탑산업훈장 - (주)포스코 허남석 전무
은탑산업훈장 - (주)포스코 허남석 전무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5.1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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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이 곧 기업 경쟁력”

철강업계 최초 자발적 협약

포스코는 지난 1968년에 창립한 후 포항과 광양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현재 연간 3000여만톤의 철강재를 생산하는 세계 5위 규모의 철강회사로 성장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스코는 창립이래 자동차, 가전, 조선업계 등 국내 수요산업의 발전에 부응해 양질의 철강재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에 기여해 왔다.

철강산업은 철광석을 녹여서 쇳물을 만드는 용융 환원공정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에너지다소비 산업이다.
포스코는 이러한 철강산업의 특수성을 감안, 에너지 절약은 곧 직접적인 원가 절감임과 동시에 온실가스 등 환경 부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인식을 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절약이 기업 및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는 인식 아래 공정개선과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다.
뿐만아니라 환경친화형 철강제품 및 에너지절약형 혁신공정 개발을 통해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여왔다.

특히 철강업계 최초로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에너지절감을 위한 자발적협약’에 솔선수범 해 참여하고 있다. 

인 터 뷰

“파이넥스 상용화 철강업 글로벌화”

절약사업 적극 발굴·과감한 투자 ‘관건’
에너지 유형별 전문 소그룹 관리체제 운영

허남석 전무는 지난 1974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일관제철소 건설과 조업을 병행하면서 에너지절약과 에너지절약 신기술 개발을 최우선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 결과 포스코 내에서는 에너지절약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인 절약 활동을 주도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허남석 상무를 만나 에너지절약에 대한 소신과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 그동안 에너지절약에 앞장서 왔다고 들었다. 무엇보다도 에너지절약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에너지절약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추진했다는데.
▲ 예를 들어 코크스 공장은 석탄을 약 1000℃까지 건류해 고로 환원제인 코크스를 제조하는 공정으로 광양제철소 2코크스 공장은 기존에는 고온의 적열코크스를 물로 소화시킴으로써 코크스의 현열 손실 및 환경오염을 유발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열 코크의 현열을 회수할 수 있는 건식소화설비를 설치하는데 801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전력과 공정용 증기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11만4000TOE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에도 에너지절약시설 투자가 이뤄졌다. 전로 취련 시 후드와 복사부에서 발생되는 고온의 전로가스가 지나가는 덕트를 보호하기 위해 용수로 냉각하던 것을 배기가스 통로 내 295억원을 투자해 배열회수보일러를 설치함으로써 공정용 증기를 시간당 80톤을 생산, 에너지 절감효과를 극대화시켰다.

- 에너지절약 신기술을 도입해 에너지설비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 150만톤 선철생산 파이넥스 신설로 인해 부생가스 발생량이 대폭 증가하게 됐다. 이를 소비하기 위해 기존의 기력발전보다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150MW급 부생가스이용 복합발전기 설치를 추진해 연간 5만9000TOE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발전소 배기가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발전소 배기가스를 이용해 부생가스인 BFG를 120℃까지 예열, 보일러에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3∼5%의 연료를 절감했고 대기오염 저감 효과도 봤다.

- 포스코의 제철공장 같은 것은 대표적인 에너지다소비 시설이다. 이런 관계로 다소비공정에 있어서의 에너지절약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 새로운 프로세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
▲ 열간압연 공정을 생략하고 쇳물에서 직접 박판을 제조하는 스트립 캐스팅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말 상용화 예정으로 기존의 연주∼압연공정의 정정과 가열공정를 생략함으로써 약 83%의 에너지절감과 CO2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쇳물을 만드는 제선공정은 제철소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정으로 전체 사용량의 80%를 차지하는데 2003년 5월에 고로공정을 대체할 파이넥스 데모 플랜트를 준공해 상용화를 위한 공정조건과 신뢰성을 검증해 왔다.
2004년 8월에는 연산 15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를 착공, 2006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파이넥스 공정은 값이 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예비처리 없이 사용하므로 투자비가 적게 들고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 배출량을 각각 용광로의 8%와 4%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O2 배출량은 고로대비 85% 수준으로 환경 친화적인 제철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파이넥스가 완전 상용화에 성공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에 제철소를 건립할 수 있고 또 각 국의 환경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철강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할 것이다.

- 에너지절약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전사적인 체계가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
▲ 중요한 얘기다. 고유가 시대와 기후변화협약 등 에너지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기존의 현장 부서 위주로 운영되던 에너지관리체제를 에너지절감 유형별 전문 소그룹별 관리체제로 개편해 에너지절약 활동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에너지절감 유형별 그룹을 편성하고 Cross Functional 관리체제를 구성해 유형별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절감과제를 도출해 유형별 우수사례로 발굴된 절감과제는 포항·광양제철소 및 그룹간 적용을 확대하고 있고 설비 신증설 시 이를 연계토록 하고 있다.

에너지 담당 부서는 월 1회 실적을 분석해 피드백하고 매 분기 에너지관리 워크숍을 개최해 에너지절감 활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포스코는 그동안 정부의 에너지절약시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타 사업장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 포스코는 정부와의 제1차 자발적협약을 통해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총 125만5000TOE를 절감했다. 당초 1997년 에너지사용량 대비 5.9% 절감 목표를 계획했으나 적극적인 에너지절감활동을 통해 9.4%를 절감함으로써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2004년에는 제2차 자발적협약을 체결해 5년간 2003년 에너지 사용량의 6.9%인 104만TOE의 에너지절감 목표를 설정, 지속적이고 꾸준한 에너지절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의 온실가스감축 실적등록 국가 레지스트리 시범사업과 산업자원부 산하 철강산업대책반 등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원 및 배출량의 투명하고 객관적인 관리를 위해 국제규격의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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