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메이저 전략적 제휴…`애타는 가스公
해외메이저 전략적 제휴…`애타는 가스公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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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한국가스공사의 해외메이저와의 전략적 제휴가 답보상태에 빠졌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말 해외메이저 중 유명 한곳을 유력한 후보로 선정해 주부부처인 산업자원부에 제출했으나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 시기 조정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자부는 일단 유보를 결정한 상황이고 애타는 쪽은 오히려 가스공사로 조속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는 빠른 결정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해외메이저측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참여의사를 해왔기 때문에 조망간 결론을 내려줘야 하는데 시기를 늦출 경우 성사여부에도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자칫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다.
이번에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가스공사의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얘기도 설득력을 갖게 한다.
가스공사는 통영기지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외자를 유치하려 했으나 조건부 제휴에 부담 때문에 성사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당장 올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가스공사는 메이저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단의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움직임이고 정부의 결단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가스산업이 해외메이저로부터 투자 유망업으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잦은 신뢰 실추로 그나마 돌파구로 여겼던 메이저와의 전략적 제휴가 우리나라 사정으로 물 건너 간다면 향후 대책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한국 내 해외메이저의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한 두 차례의 제휴 무산을 가볍게 생각한다면 향후 어느 기업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국내 가스산업을 볼 것”이라며 좀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거의 성사 시킨 것으로 알려진 S메이저는 최근 가스공사가 전략적 제휴의 조건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취하고 있어 포기한 상태는 아니지만 관련 부처인 산자부가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물론 현재 상황을 고려 해 볼 때 정부의 결정이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메이저 쪽에서 부담을 안고 투자를 선득 응 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있겠는가.
답보 상태에 빠진 가스공사의 전략적 제휴가 어떤 형태로든 그 성사가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그 보다도 국내 경기 상황은 최악이라는 점 때문에 다소 시간을 늦추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도 회자되고 있다.
해외메이저와의 전략적 제휴가 이번이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얼마든지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측이 먼저 하겠다고 해 놓고 국내 사정만 보고 대외적인 약속을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 실추하는 우(愚)를 범한다면 더 이상 국내 시장을 보는 해외메이저의 눈은 곱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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