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조직개편 및 인사단행 의미
한중 조직개편 및 인사단행 의미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1.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式 구조조정 시동

한중의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골자는 새 주인인 두산의 본격적인 친정체제 구축과 두산 식의 구조조정의 두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두산의 친정체제 구축은 두산의 한중 인수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었으나 뚜껑을 연 결과 한중을 두산 식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꾸려진 조직의 핵심인 부문장과 기획조정실장에 두산의 인물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부문장인 4명의 부사장 중 기존 한중 인물인 사업부문장을 맡은 김재학 수석부사장과 건설부문장인 이창식 부사장 외 생산부문장인 최송학 부사장과 관리부문장인 정진흠 부사장 2명은 두산 출신으로 부사장의 절반을 두산 출신이 차지했다.
또한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박지원 전무는 두산의 박용곤 회장의 둘째 아들로 65년생의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기조실장에 파격적으로 임명됐다는 점도 두산의 친정체제 구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영석 사장은 두산에서 계속 자리에 있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구조조정의 과도기가 마무리 될 경우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친정체제 구축과 함께 이번 조직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이른바 두산 식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지난 95년부터 5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재계에서도 구조조정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산의 몸집 줄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외형적으로 기존 5실 11개 본부를 1실 4개 부문으로 대폭 슬림화를 한 것은 물론 과장급 이상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인력감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사 및 보직발령의 내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기는 하나 소위 중역이라고 할 수 있는 총괄부장급 이상 80여명 중 24명 정도가, 부장급 220여명 중 50∼60여명이 보직발령을 받지 못함으로써 사실상 정리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인력감축은 한중이 지난 몇 년간 수주 등 경영실적에 있어 이렇다할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영화와 관계없이 인력감축의 필요성이 제기됐기는 했으나 두산 식의 구조조정으로 인력감축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인력감축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그동안 두산이 추진해 온 구조조정의 선례를 볼 때도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단계적으로 인력감축을 동반한 구조조정이 계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손익중심의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원가절감을 통한 기업이윤의 극대화를 내세운 한중의 구조조정이 과연 향후에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변국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