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수·거제·동해 비축기지 준공
서산·여수·거제·동해 비축기지 준공
  • 이성호 기자
  • 승인 2005.08.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축능력 1억 배럴 돌파 ‘역사적 전기’
정부비축 26년만에 1억1600만 배럴 확보

석유수급 안정·석유물류 활성화·국제수지 개선 기대

▲ 서산비축기지는 서산시 대산읍 일대 약28만평 부지에 총 2600억원을 투입한 국내 최대규모의 지상탱크 비축기지이다. 총 24기의 탱크에 원유와 석유제품 총 146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 <사진은 서산비축기지 모습>

국내 최대규모의 지상탱크 비축기지가 준공됐다.
지난 18일 제3차 석유비축계획에 따라 지난 1997년부터 건설이 추진된 서산·여수·거제 및 동해기지가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서산비축기지는 지난 1999년부터 서산시 대산읍 일대 약28만평 부지에 총 2600억원을 투입한 국내 최대규모의 지상탱크 비축기지이다.
총 24기의 탱크에 원유와 석유제품 총 146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데 하루 약 200만 배럴인 우리나라 석유소비규모를 생각해봤을 때 약 7일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산기지는 91만 배럴(직경 98m 높이 22m)짜리 국내 최대규모 원유 탱크 총 12기와 30만 배럴(직경 57.7m 높이 19.5m)짜리 휘발유, 등유, 경유 탱크 총 12기를 갖추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지상탱크 기지이다.
특히 서산비축기지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초의 연안제품기지로 선박을 통한 입출하가 가능해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는 석유수급 불균형 시 적기에 비축유를 방출함으로써 국내 석유수급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석유수입 대체효과로 국제수지를 개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산유국과의 국제공동비축사업 등으로 대규모 비축기지를 활용할 경우 우리나라가 동북아 국제시장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석유공사가 25년간의 기지 건설·운영 경험과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건설시장에 비축기술을 수출하는데 보다 유리한 여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여수·거제 및 동해기지는 총사업비 1411억원을 투입해 원유 500만 배럴과 제품유 110만 배럴의 지상탱크를 일괄 준공한 것이다.

서산, 여수, 거제 및 동해 비축기지 준공은 제3차 비축기지 지상탱크 건설사업 완료를 통해 우리나라가 총 9개 석유비축기지에서 1억1600만 배럴의 석유비축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비축시설 1억 배럴을 돌파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 서산기지 준공 의미

이번 비축기지 준공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서산비축기지이다.
무엇보다 서산기지 준공으로 9900만 배럴에 그쳤던 석유공사의 비축능력이 정부비축 26년만에 1억 배럴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최초로 연안 제품기지를 확보했다는 점도 큰 의미이다.

석유공사 최초로 송유관이 연결된 연안 제품기지를 확보함으로써 해외에서 도입한 제품을 송유관을 통해 직접 타기지(용인)로 수송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석유공사의 국내 수급조절능력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초의 원유 및 제품 통합기지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원유와 제품을 모두 비축할 수 있는 통합기지를 최초로 건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물류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산기지는 국내 최대 제품기지이다. 저장용량 360만 배럴인 국내 최대 제품기지로 충청지역 휘발유, 등유 및 경유 소비의 약 50일분에 해당하는 비축이 가능하다.
또한 충청권에도 비축기지를 확보함으로써 수도권을 포함한 영남, 호남, 강원 및 충청지역 등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 비축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정유사에 대한 지원체제를 완성했다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서해안지역 최초의 비축기지 완공으로 바로 인접한 현대오일뱅크 뿐만 아니라 인천정유까지도 신속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서산기지가 향후 동북아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거대 석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에 비축기지를 확보함으로써 동북아 지역 물류중심지로 도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석유비축사업 현황 및 계획
정부의 비축목표는 비축시설의 경우 2007년까지 1억4600만 배럴을, 비축유는 2008년까지 1억4100만 배럴을 확보하는 것이다.
비축시설은 현재 국내 8개 비축기지에 9910만 배럴 규모의 정부비축시설을 확보하고 있는데 원유가 8600만 배럴, 제품이 870만 배럴, LPG가 440만 배럴이다.

석유비축량은 6월 현재 7320만 배럴로서 비축일수는 IEA 기준으로 55일분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비축6953만 배럴을 합치면 우리나라 전체 비축량은 약 1억5300만 배럴에 이르고 비축일수 역시 IEA 기준으로 약 110일이 된다.
석유비축사업은 3차 비축계획에 따라 현재 4690만 배럴의 비축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고 2007년까지 1억4600만 배럴의 정부 비축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비축유는 정부 구매와 국제공동 비축, 트레이딩 수익 구매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 구매는 2008년까지 1억1100만 배럴 확보하는 것이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은 현재 노르웨이 Statoil사와 1130만 배럴 규모의 장기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2008년까지 러시아, 알제리 등 산유국 신규유치를 통해 2400만 배럴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비축유 트레이딩 수익으로 600만 배럴을 구입해 총 1410만 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처럼 2008년 정부비축계획이 완료되면 민간비축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비축량은 약 2억3800만 배럴에 도달해 IEA 기준으로 약 135일분의 비축유를 확보하게 된다. 이 정도 규모면 국내 석유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