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 매각 입찰 실시
인천정유, 매각 입찰 실시
  • 이성호 기자
  • 승인 200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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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후보 선정 가능성…인수가 급등 예상

입찰 어떻게 실시되나


3번째 인천정유 매각 입찰이 실시됐다.
지난 18일 인천지방법원에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실사권을 받은 9곳이 인수가격과 향후 경영계획 등을 담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에는 모두 1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천지방법원은 세광에너지 등 3곳에게는 실사권을 주지않아 인천정유 인수전은 SK, GS칼텍스, S-OIL, 호남석유화학 그리고 STX컨소시엄 등 국내 5곳과 씨티그룹, 씨티 벤처캐피탈, 모건스탠리 등 투자기관과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켐 등 해외 4곳이 경합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는 매각주간사가 인수가격, 경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인천지방법원에 보고를 한 뒤 인천지방법원이 발표를 한다. 인천지법이 일처리를 빠르게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주내에, 늦어도 내주초에는 발표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근소한 점수차의 1, 2위가 생기면 복수 후보를 선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우선협상대상자들은 각각 상세실사를 거쳐 내달 중 또 한번 입찰을 실시해야 한다.

이번 입찰에서는 매각 주간사가 복수 후보를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매각 가격이 크게 올라가 인수를 해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통상 채권단의 기업 매각은 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상세 실사, 본계약의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 인천정유 매각에서는 드물게 복수 후보 선정이라는 방식을 채권단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매각 공고에서부터 고지를 했고 또 최근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둘 이상 뽑는데 따른 내부적인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은 두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18일 1차 입찰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선정된 복수 후보끼리 각각 상세실사를 하고 또 최종 입찰을 거쳐야 한다. 이럴 경우 당연히 경쟁이 심해지고 매각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복수 후보를 선정하게 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들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고 당연히 가격이 올라간다.
인수자는 부담이고 파는 쪽은 이익이다. 특히 이번에는 최대 정리채권자인 씨티그룹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만일 씨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다면 최종 입찰까지 같이 참여하면서 가격만 올려 놓을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최대 채권자이면서 산다고 나선 씨티그룹에겐 유리한 상황이다.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한 예상은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의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번 입찰에서도 참여하며 인천정유 인수 의욕을 강하게 내보인 STX컨소시엄과 최근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호남석유화학이 유력해 보인다.

STX컨소시엄은 최근 계열사인 STX팬오션을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해 충분한 자금이 마련됐지만 인수가격이 너무 오를까 걱정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역시 지난해 인수 막바지에서 최대 채권자인 씨티그룹의 반대로 인천정유 인수에 실패한 시노켐이 강력한 후보이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SK, GS칼텍스, S-OIL 등 국내 정유 3사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들정유사들은 인수의향서만 제출하고 실사를 통해 인천정유 내부자료를 검토하기만 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정제마진도 오르고 있어 이번에 정말 세게 써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인천정유가 시설이 낡았다고는 하지만 정제능력이 하루 27만5000배럴로, 만일 인천정유를 정유업체가 인수하게 되면 업체간 판도변화도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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