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 개발부문 떼어내 자원개발전문기업 설립’ 산자부 전략
‘석유공 개발부문 떼어내 자원개발전문기업 설립’ 산자부 전략
  • 이성호 기자
  • 승인 200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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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견…경쟁력 떨어뜨릴 위험
해외자원개발부문 분리하면 역효과 지적도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전문기업의 육성을 위해 한국석유공사의 개발부문을 떼어내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에 대해 반대의견도 만만치가 않다.
해외자원개발부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석유공사를 나눠서 분리한다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트리게 될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석유공사는 관리본부, 해외개발본부, 대륙붕개발단, 비축사업본부, 건설사업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업자원부는 석유공사의 해외개발본부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들어 추후에 민간자본을 끌어드릴 계획이다.
석유공사 개발부문을 2013년까지 연 1억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자원개발 전문기업 및 지역메이저로 육성하는 한편 민간기업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성공불융자 규모를 1200억원으로 늘리고 유전개발 펀드를 도입할 전략인 것이다.

그러나 석유공사의 개발부문을 따로 떼어내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시킬 경우 과연 기대만큼의 성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의 삼성전자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자회사를 나누지 않고 삼성전자라는 큰 틀 아래 각 사업부를 묶어서 세계시장을 공략, 세계굴지의 유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대·기아차도 합병을 통해 세계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석유공사도 그동안의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메이저 기업과 어깨를 견줄수 있도록 몸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개발부문을 석유공사에서 분리할 경우 석유공사는 물론 개발전문기업도 브랜드가치가 하향할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실예로 최근 석유공사는 중국과 협약시 4개부처에서 끈끈한 공조체제를 이뤄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당사자는 석유공사가 계약에 필요한 하나의 기술력만 보고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개발부문, 건설부문, 비축부문, 관리부문 등의 종합적인 기업의 가치를 보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석유공사가 사업에 필요한 부문에 전문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해도 정작 계약시에는 그 부문이외의 기업의 역량과 부수적인 관련 능력이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는 것.

한 관계자는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능력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합병해 거대한 자원공사를 만드는 것이 세계시장을 공략하기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합병론은 접어 들어갔지만 이왕 세계적인 메이저급으로 성장하려면 양 공사를 합치는 것이 옳지 한 부문만을 떼어내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산자부는 석유공사의 개발부문 분리방안이 포함된 해외자원개발사업법 개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물론 당사자인 석유공사는 환영할 리가 없다.
석유공사의 미래를 결정하면서 정작 당사자인 석유공사의 의견은 배제됐다.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 수렴도 없이 결과를 내놓고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끼워 맞추기 당위성을 정부가 내놓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석유공사를 분리해 자주개발율을 높일수 있다면 심각한 원료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실행돼야 하지만 이에 따르는 부수적인 리스크의 대비책 및 운영방안의 묘 등을 마련해 놓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타당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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