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ℓ하우스’ 연말에 만난다
‘3ℓ하우스’ 연말에 만난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5.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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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얼셀파워·한국바스프·대림산업 컨소시엄 구성

“3리터 하우스 연료전지 최적화된 고효율주택”

인터뷰 - 신미남 사장 퓨얼셀파워

국내 가정용연료전지 산업화 입증
초기단계 정부 한시적 지원 필요

분당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퓨얼셀파워 사무실에서 신미남 사장을 만난 것은 저녁 무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일과에 지쳐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시간대지만 기자를 맞는 신 사장에게서는 아침과 같은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최근 3리터 하우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일까.

“한국바스프, 대림산업과 퓨얼셀파워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3리터 하우스 프로젝트는 창문이 크고 온돌생활을 하는 우리 생활양식에 맞춘 ‘한국식 고효율주택’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신개념 주택문화를 여는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것은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단계에 와 있는 일본처럼 우리도 머지않아 연료전지와 이산화탄소 저감사업 등 관련분야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 사장은 이번 3리터 하우스는 단순한 실증사업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인 보급사업을 펼치기 위해 상업성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사업은 대림산업이 지난 98년에 개발한 온돌 및 온수분할공급 난방 개발 및 실증사업과 독일 바스프가 0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연료전지 포함 3리터 하우스’ 시공경험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함께 진행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한 연료전지 불포함 8리터 하우스 시공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시범사업을 위한 선행 실증단계는 이미 거친 셈이다. 물론 퓨얼셀파워는 작년에 가정용 연료전지 실증작업을 마쳤다.

이처럼 가정용 연료전지와 이용기술은 보급단계에 와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아직은 판매량이 작아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초기 보급단계에서 정부의 한시적 지원은 필요하다. 현재 소규모로 제작하다 보니 단가가 높은데 이는 대량생산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제가격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는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이 될 때까지는 정부가 보조를 해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의 역할은 시장확대, 수요창출, 품질개선 등 끊임없이 가격을 낮춰 정부의 보조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가정용 연료전지의 보급을 위해서 신 사장이 정부와 업계에 바라는 점이다.

일부에서 가정용 연료전지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에 대해 신 사장은 “ 제대로 운전되는 시스템을 아직 시범 설치 한 적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거의 유사한데 그들은 실증단계를 거쳐 올해 400대, 2007년 5000대 등 높은 보급목표를 세우고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3리터 하우스 프로젝트에 민간기업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성장 가능성이 없는 곳에 민간기업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겠느냐”며 이런 시범사업을 통해 확신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연료전지 산업화에 대해 “좋은 기술은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한 기술이다. 원천기술 개발도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시장을 여는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제품을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자들이 시장의 소비자와 접점을 갖고, 소비자와의 피드백을 통해 필요한 기술은 더 개발하고, 불필요한 것들은 제거하면서 원가절감을 이뤄간다면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건평 38평·2층 규모 주택

8월 착공·12월 공사 완공

연료전지, 첨단 단열재, 건설기술을 적용해 주택부문 에너지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미래형 고효율 주택 ‘3리터 하우스’를 연말이면 만날 수 있게 됐다.

독일계 화학회사 한국바스프와 종합건설회사 대림산업, 연료전지 개발 벤처기업 퓨얼셀파워는 지난 11일 ‘3리터 하우스’보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8월초에 대림산업 용인연수원 부지에 건평 38평, 2층 규모의 주택이 착공될 예정이며 12월 중순 경 공사를 완료될 계획이다.

국내에서 처음 건설되는‘3리터 하우스’는 독일 바스프사가 유럽에 선보인 것으로 에너지 절감형 건축기법과 단열재, 연료전지 등 특수 자재를 이용해 평방미터(㎡)당 연간 3ℓ의 연료만으로 최적의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연료 소비량이 기존주택의 1/7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지원대상으로 총 사업비 6억1100만원 가운데 80%인 4억8800만원을 지원 받게 된다.

‘3리터 하우스’ 건설을 위해 퓨얼셀파워는 자체개발한 핵심부품을 내장한 신기술 연료전지 시스템을, 한국바스프는 독일의 선진 경험 및 노하우와 함께 고효율 단열재인 네오폴과 열손실방지 자재를 제공한다. 대림산업은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축적한 건물 에너지 절감기술의 노하우를 활용, ‘한국형’ 3리터 하우스를 시공한다.

3사는 이번 사업으로 본격적인 연료전지 보급에 필요한 기술, 인프라, 안전성 확보의 근거를 마련하고 단위면적(㎡)당 연간 3ℓ이하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고효율형 연료전지 주택’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패키지 형태로 보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은 민간 외국기업과 국내 대기업, 벤처기업이 합작해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과 연료전지 상용화의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신개념 주택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3ℓ 연료로 최적 실내온도 가능

3리터 하우스란

한국바스프의 노하우와 고효율 단열재, 퓨얼셀파워의 연료전지, 대림산업의 에너지 절감 설계·시공기술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고효율 주택 ‘3리터 하우스’가 차세대 신개념 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 7리터, 5리터를 거쳐 요즘은 3리터 하우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향후 1리터 하우스 개발도 추진될 전망이다.
네오폴을 이용한 단열, 고효율형 3중 유리 창호, 열회수 장치가 장착된 중앙환기 시스템, 최적의 단열 및 잠열을 보유하는 벽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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