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제철소 건설 MOU체결
印 제철소 건설 MOU체결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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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도 오리사주 120달러 투자

포스코는 지난 22일 인도 오리사주의 주도인 부바네스와르에서 주정부와 일관제철소 건설과 광산개발을 위해 총 120억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1단계로 오는 2010년까지 연산 3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고 향후 생산 규모를 120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비용은 1단계 건설에 30억 달러(광산개발 포함)가 소요될 예정이며 1200만톤까지 확대 건설할 경우 120억 달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에 따르면 조인식은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과 나빈 파트나이크 오리사 주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주정부 청사에서 열렸으며 조성식 전무와 차네르지 주정부 철광차관이 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했다.
이로써 오리사주 파라디프의 500만평 부지에 오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산 300만t 규모의 슬래브(중간소재)를 생산하는 제철소를 건설하고 이를 2020년까지 1200만t으로 확장한다는 포스코의 인도 프로젝트가 구체화됐다.

포스코는 총 4개의 고로(철광석과 유연탄을 결합해 쇳물을 만드는 장치)가 설치될 인도 제철소가 향후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인 6억t의 광권을 확보했으며, 현지 정부는 포스코의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철도와 도로, 용수, 전력 등의 인프라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약속했다.

포스코는 수차례 연기돼온 양해각서가 이날 체결됨에 따라 8월 중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타당성 검증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투자협약(MOA)을 체결한 뒤 2008년부터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해설 - 印 진출 배경·의미

세계 철강업계가 이번 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다른 이유는 철강 역사상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회사는 포스코가 처음이고 지금까지 인도에서 광권을 부여받은 외국업체도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인도는 특히 10여년째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개인당 철강소비량은 우리나라의 3% 수준인 30㎏에 불과해 향후 철강산업이 급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고 철광석 자체도 양질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현재 3500만t 규모인 철강 생산량을 2020년까지 1억t, 개인당 철강소비량을 10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일관제철소의 특성상 생산규모가 1000만t 이상은 돼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포스코는 인도에 총 1200만t의 제철소를 지을 계획이어서 규모나 생산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설비확장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인도는 세계 6위의 철광석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이제 경제성장의 초기단계인 만큼 앞으로 철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포스코 입장에서 최고의 투자처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개인당 철강소비량이 세계 최고인 1000㎏에 육박, 철강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70년대에 20%대였던 철강수요 증가율이 최근에는 3%대까지 내려앉았다는 점도 포스코가 인도행을 택한 이유다.

현재 포항과 광양에 10기의 고로를 운영, 연간 3000만t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는 인도 제철소가 완공되면 세계 2∼3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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