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의원 "산자부 허위사실 주장"
조승수의원 "산자부 허위사실 주장"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5.04.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시국회에서 석유공사의 사할린 유전인수사업 경제적 타당성 검토 관련해서 산자부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는 질의가 나왔다.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울산 북구)은 지난 27일 임시국회 산자위 한전 및 한국석유공사 업무현황보고 자리에서 지난 21일 배포된 산업자원부의 '언론보도관련 참고자료'의 내용이 허위사실임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석유공사 사장의 견해를 묻고,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을 추궁했다.

조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지난 19일 자신이 주장한 석유공사의 유전사업검토 문서를 인용하면서 "이미 사할린 6광구 유전인수사업은 석유공사가 사업추진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어 공사는 사업추진 의사가 없음을 쿡에너지에 통보했다"는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산자부가 지난 21일 '언론보도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석유공사가 본 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정밀평가를 위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서 사업성 검토가 곤란하였기 때문임"이라는 허위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러한 산자부의 주장은 2004년 7월 19일 사할린 Okruzhnoye 유전사업검토서를 작성한 석유공사의 검토서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사할린 Okruzhnoye 유전사업검토(04.7.19)'문서에서 "현재 생산중인 유전이 총자산가치의 대부분 차지하고 소규모 유전이며, 일반적인 유전에 비해 경제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 등 기술적 검토결과와 "쿡에너지와 알파사가 체결한 계약조건을 인수하는 것은 매입조건 등과 관련하여 공사와 유전 소유권자간 협상기회가 상실되는 사업구조임"이라는 사업추진 구조적인 측면의 검토결과를 작성했다.

또 석유공사의 이 문건은 추진방안으로 "사업추진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어 공사는 사업추진 의사가 없음을 쿡에너지에 통보" 등의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자부 이원걸 자원정책실장은 업무보고에서 "석유공사의 자료내용을 옮긴 것뿐이다"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명백한 서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업무보고 자리에서까지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이 '책임 떠넘기기식' 자료배포와 발언을 하는 것은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 실망스런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산자부는 정부의 자원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써 지금부터라도 해외자원개발의 통합적·전문적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산자위에서는 철도공사(옛 철도청)가 추진했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이 공사측의 주장과는 달리 사업성이 없었다는 컨설팅사의 검토의견이 나왔다.
또 해당 유전을 소유 중인 러시아 페트로사흐사가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BP계열사에 매각됐다는 공사측의 보고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김진석 해외개발본부장은 이날 산자위 전체회의에 출석, 국제 컨설팅사인 슐럼버거사의 검토보고서를 인용해 "(문제의 사할린 6광구 유전개발의 사업성 검토결과는) 하이 리스크(High Risk), 로우 리턴(Low Return), 즉 위험은 높고 수익은 낮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이 `철도공사측은 슐럼버거사가 문제의 유전개발사업이 사업성이 있다는 검토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게 과연 맞느냐'는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답변했다.

이는 지금까지 해당 유전개발의 사업성이 있다는 컨설팅사 및 회계법인 검토의견을 근거로 사업에 착수했다는 철도공사 왕영용(王煐龍) 사업본부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왕 본부장 주장의 진위와 책임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또 `해당 유전을 소유한 러시아 페트로사흐사가 코리아쿠르드오일(KCO)과의 계약이 무산된 이후 영국 BP계열사에 매각됐다는 철도공사의 국회 보고내용이 사실이냐'는 한 의원의 질의에 대해 "러시아 주재원을 통해 BP사의 러시아 사업을 맡고 있는 TNK-BP사에 확인한 결과, 매입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지난 20일 국회 건교위에 제출한 `사할린 유전사업 추진현황'에서 " KCO와의 계약해지 이후 러시아 페트로사흐사는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BP사가 투자한 러시아 회사에 매각됐다"면서 "이는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간접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의원은 "많은 자료를 검토했는데 이 많은 문건이 모두 거짓말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사건은 `오일 게이트'가 아니라 `오일 사기사건'"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