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전략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전략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5.04.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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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업계가 물량면에서 세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환율 하락과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여서 척당 가격이 높고 수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3'는 카타르가스에서 발주한 LNG선 장기물량 44척의 수주를 싹쓸이한 바있다.
LNG선은 척당 가격이 보통 2억달러가 넘어 크루즈선을 제외하면 가장 비싼 선종으로 꼽힌다.
기체 상태인 가스를 액체로 만들어 운반하려면 섭씨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세계적으로 LNG선을 만들 수 있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스페인, 프랑스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시엠엠(CMM)사로부터 8만2000㎥급 초대형 LPG 운반선 3척을 2억8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척당 약 9300만달러꼴로 척당 가격이 6800만달러 정도였던 지난해 초에 비하면 30% 이상 상승한 가격이며 올 초 수주가격인 8200만달러에 비해서도 10% 이상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8일 브리티시버진아일랜드의 퍼시픽스타사(社)로부터 30만6000t급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을 약 3억7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척당 1억2400만달러 수준으로 최근 계약된 VLCC 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2002년 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라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 물량 위주의 수주는 의미가 없다"면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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