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전략(Blue Ocean Strategy)
푸른 바다 전략(Blue Ocean Strategy)
  • 김경환 기자
  • 승인 2005.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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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는 세계경제의 푸른 바다를
맘껏 헤엄쳐 다니는 돌고래가 되어야 한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정책분석그룹 연구위원 해설

올들어 CEO 필독서가 ‘푸른 바다 전략(Blue Ocean Strategy)’이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INSEAD(유럽경영대학원)의 김위찬, 모보른느 두 교수가 발간, 연초 국내에 소개되면서 푸른 바다 전략이 경영관련 핵심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책은 ‘미답의 시장영역 창출과 경쟁에서 자유로워지는 전략’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푸른바다 전략’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경쟁 없는 시장 공간, 즉 푸른 바다(Blue Ocean)를 만들어내는 전략에 관한 책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기존 시장영역이면서 죽기 살기식의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붉은 바다에서 벗어나 전인미답의 푸른 바다로 나아가야 큰 이익을 내는 성공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푸른 바다 전략의 요지이다.

붉은 바다가 경쟁자들의 피나는 싸움으로 붉게 물든 제로섬의 공간이라면, 푸른 바다는 나의 성공이 반드시 경쟁자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 파지티브 섬의 공간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기업경쟁의 기본 생리이고 보면, 피 말리는 생존게임에 시달리는 기업 CEO들일수록 푸른 바다 전략이 복음처럼 다가올 것이다. 달성 여부를 떠나 잠시나마 편안히 쉴 수 있는 푸른 바다를 찾고 싶은 염원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푸른 바다 전략은 기업경쟁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쟁에 직면한 국가차원의 생존 및 발전 전략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넛크래커(Nut Cracker)에 끼어 선진국들의 지식에 눌리고 후발개도국의 저임금에 시달리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은 사람을 키우고 산업의 힘을 늘리는 일이 중요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따라잡고 중국 등 후발개도국들을 뿌리치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지금처럼 남들도 다 알고 있는 시장이나 산업에서 경쟁하는 전략으로는 선진국 및 후발개도국들과 물고 물리는 핏빛의 붉은 바다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휴대폰, 반도체, LCD 등에서 한국이 잘나가고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상처뿐인 영광이며 그 영광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경제도 푸른 바다 전략을 생각할 때이다. 과거 미국이나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남다른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산업영역을 개척하고 경쟁자들이 알지 못하는 가치 창출체계를 발굴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이 전개되고 있다.

크게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수소에너지 저장기술에서부터 세계최강의 IT 인프라가 만들어 낸 다양한 사이버 문화상품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푸른 바다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경제는 세계경제의 푸른 바다를 맘껏 헤엄쳐 다니는 돌고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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