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담합 의혹 언제 풀리나
정유사 담합 의혹 언제 풀리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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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었더니 또 기름값이 올랐더군. 나 원..참! 이거 기름 넣다가 집안 기둥뿌리 뽑히겠네”
지난해 서울시내 주유소에 들렀다 나오는 한 운전자의 말이다.
2004년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정유사들은 올해도 이같은 영업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윤활유 판매 및 석유제품 수출증가와 해외자원개발에 의한 마진상승 등 여러 가지 종합적 상황이 영업이익을 상승시키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정유사들이 천문학적 이익을 챙긴 것은 담합에 의해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유사가 고유가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
이들은 정유사들이 국내 판매가격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은 “정유사들끼리 일정한 마진 확보를 위해 뭔가 합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굳히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국내 정유업체들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세금을 제외한 35%만의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담합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한다. 또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정유사들끼리 가격이 공표되고 있어 이는 비슷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정유사들의 담합을 밝혀내겠다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올해도 정유사들의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담합의혹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공정위는 어찌됐든 더 이상 조사를 끌지 말고 속시원한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만약 정유사들이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기름값을 가지고 담합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이 던지는 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담합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면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정유사들의 이익을 놓고 왈가왈부 해서는 안될 것이다.

홍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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