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조합 ‘한 지붕 두 가족?’
전기조합 ‘한 지붕 두 가족?’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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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기조합은 한지붕 두 가족이 되는 것인가?
제주도에서 최고경영자 세미나가 한창인 지난 13일, 전기조합 내 33명의 조합원들이 가칭 ‘한국변환기기공업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발기와 함께 설립인가 신청서류를 중기청에 제출했다.
언뜻보면 여기까지는 새로운 사업의 조합의 출범을 알리는 듯 하다.
그러나 발기인을 살펴보면서 전임 이사장과 현 이사장간의 갈등의 악령이 되살아나는 기분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우연일까?
먼저 발기인 중에는 현 전기조합 감사인 (주)대흥기전 서정기 대표를 비롯해 전기조합 전임 이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33명의 발기인이 설립인가 신청서류를 통해 ‘변환장치 및 기기’와 ‘전기제조 개폐기’품목으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 더욱 그렇다.
특히 감사원과 중기청이 단체수의계약 운용규칙을 위반한 조합을 상대로 소명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만간 배전반과 변압기품목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판국에 불거진 일이라 더욱 그렇다.
이들을 바라보는 회원사들의 눈은 어떨까?
크게 분조합(分組合)과 신조합(新組合)으로 양분된 분위기다.
분조합론을 주장하는 모회원사는 “발기인들의 면면을 보니 4개 업체만 빼고 모두 배전반 업체인데다 더욱이 UPS 품목협의회 업체들간의 협의도 없었다”며 “조합의 역량을 깨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발기인을 비롯한 몇몇 조합원사는 “전기조합에서 영위하고 있는 품목이 아닌 신규 품목으로 다각화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만큼 신조합론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과연 전기조합에는 화합과 상생의 하모니는 요연한 것일까?
당초 새로운 조합을 구성하겠다는 의지였다면 조합내부에서 공론화를 거친 다음 관련 업체들의 희망에 따라야 진행해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기조합을 다년간 출입한 기자로서 이번 일을 지켜보면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 없는 실정이다.

<한윤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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