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이 필요한 이유
협력이 필요한 이유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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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요즘 조명업계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나는 협력해봐도 소용이 없다는 얘기와 다른 하나는 협력하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오래전에 가로등을 개발하기 위해 업계 차원에서 공동개발을 추진했지만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서로 할 일을 미루게 되면서 결국 성과 없이 끝나버렸다”기업의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기술이나 인력 수준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술개발이며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협력’이라는 단어는 ‘좋은’말이 아닌가. 동북아 에너지 협력, 노사협력 등등. 그런데 다른 인터뷰를 하면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또 듣게 됐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업계의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협력’에 대해 왜 이처럼 상반된 시각을 갖고 있을까. 그 이유는 협력이 필요 없던 시기는 오래 전이며, 협력이 필요한 시기는 ‘지금’이기 때문이다.

지금 중소기업은 제조업공동화 현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 특히 조명산업과 같은 노동집약적 산업은 중국과 같은 저임금 국가의 급속한 부상으로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그 다음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업계간의 협력’이다. 중소기업이 취약한 부분인 정보수집 및 분석, 인력개발, 기술개발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한 해외진출도 해법으로 제시한다.

동종업계 내의 경쟁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서로의 경쟁상대는 동종업계의 업체가 아니다. 오래 전에는 서로가 경쟁상대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우리의 경쟁상대는 선진국이 돼야 한다.

한국 조명제품은 이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 됐다. 그래서 몇몇 업체들은 과감한 투자와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공사례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경우도 우리는 많이 봐왔다.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기술개발과 해외진출에는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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