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신에너지기술의 현실적 대안 - 청정에너지기술 -
에너지칼럼/ 신에너지기술의 현실적 대안 - 청정에너지기술 -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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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한정된 유효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에 그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어 향후 에너지원의 확보는 인류에게 있어서 식량자원의 확보만큼이나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최근의 미국-이라크의 전쟁과 같은 중동지역에서의 패권싸움도 사실상, 에너지 전쟁 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최근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1년 말 기준으로 석유의 가채년수는 40년, 천연가스는 62년, 석탄은 216년 정도라고 하고 있고, 그 외에도 Oil Shale 등, 기타 화석에너지의 매장량은 풍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화석에너지를 환경친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경제성 여부이다. 다시 말해서 양의 문제가 아닌, 질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원보유가 아닌 에너지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고, 환경친화적인 깨끗한 에너지만이 에너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임을 우리는 모두 명심해야 한다.
최근에 이르러 미국을 필두로 한 수소경제사회의 구현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고, 궁극적으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신에너지의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효율성 및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이 아직은 많기 때문에 금세기 내에 지금의 화석에너지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미국도 앞으로 5년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개발에 17억불을 투자 하겠다는 무공해 자동차 협력연구 및 연료개발 선도계획(FreedomCAR and Fuel Initiative)과 함께 Vision 21(21세기 청정발전기술)계획을 통해 제로에미션기술(ZETs : Zero Emission Technologies)의 연구개발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와서 수소^연료전지와 같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의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나, 현실을 감안할 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화석에너지의 청정에너지화기술의 개발이다. 더욱이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의무부담이 국제적인 규약으로 발효될 경우를 대비하여 기후변화협약 대응기술의 개발은 우리가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분야이다. 더구나 석탄이나 석유 자원은 에너지 자원의 측면뿐만 아니라 화학원료원 으로서의 가치가 공존하기 때문에 복합적인 상관관계에 의하여 그 이용에 대한 가치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청정에너지기술은 이러한 화석에너지 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환경문제를 해결 또는 최소화하면서 청정한 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관한 모든 범주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ET(Environmental Technology 및 Energy Technology) 분야의 주축을 이룰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청정에너지기술의 상당부분이 고전적인 기술에 속하지만, 환경 규제치 강화에 따라 복합기술로의 변화 또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이 분야들은 향후 세계적인 시장형성 추세에서도 IT, BT, NT 등의 핵심기술 시장에 이어 환경기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분야로 볼 수 있고, 아울러 여타의 핵심기술과의 융합(Fusion) 또는 복합(Integration)에 의하여 기술의 고부가 가치화가 창출될 수 있는 분야이다.
다행히 2002년에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출범한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개발 사업단을 중심으로 2012년까지 연간 900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목표로 관련 핵심기술에 대한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청정에너지기술의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청정에너지화 기술은 화석 에너지 및 폐기물에너지를 이용하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여 환경친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Zero Emission 기술로 발전하여야 하며 기존의 공정기술과 새로운 차세대 핵심기술과의 융합 또는 복합기술로의 발전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12월 9일부터 3일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APEC 에너지실무반 산하 청정화석에너지전문가그룹의 정례행사로 ‘2003 APEC 청정화석에너지 기술 및 정책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세미나에는 미국, 일본을 비롯한 역내 10 여개 국에서 30여명의 연사들이 참석하여 청정에너지기술과 정책에 대한 발표를 하고 APEC 역내에서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회가 기후변화협약과 같이 예민한 국제규약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발전 잠재력과 국가적인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청정에너지기술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손재익 원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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