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이럴 수 있나
석유공사 이럴 수 있나
  • 한국에너지
  • 승인 2003.12.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해-1 가스전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말이 많았으나 믿기지 않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 같다.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동해-1 가스전의 가스생산이 6개월 이상 보류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해지는 바로는 해상시설물의 결함에 대해 운영회사에서 보완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완설비는 비용도 40억원이 넘게 들어가고 보수기간도 6개월은 걸리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다.
단군이래 우리의 땅에서 석유나 가스 에너지 자원이 나오길 기대했던 우리 국민에게는 적지않은 실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설비를 한 현대중공업측이 보완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처음 가스생산설비를 갖추면서 경험부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으나 처음하는 일인 만큼 세심한 주의를 다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6개월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그 자체로서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차원에서 기다려 볼 수 있다.
하지만 동해-1 가스전 개발의 근본적인 문제는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동해-1 가스전이 과연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인가 하는 문제이다.
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의 경제성을 설명하면서 5억 달러, 3억달러로 이야기하다 최근에는 3천500만달러로 내려왔다.
10여년간 약 4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석유공사는 가스판매가격을 9달러 수준에서 경제성을 평가한 것 같다.
국내 LNG도입가격 4달러 수준과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
공사의 분석으로는 최소한의 경제성, 적자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7달러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경제성을 평가했는지 궁금하기 짝이없다.
동해-1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는 열량이 낮아 LPG를 혼합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때문에 도입자인 가스공사는 3달러 수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 설비비용의 투자로 수십억원이 나가고, 또 생산연기로 인해서 손실을 보고, 어느모로 보아도 동해-1 가스전을 생산하지 않았어야 했던 사업인 것 같다.
정부내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자 가스판매 적정가격의 용역을 의뢰해 산정하기로 했던 것으로 한 것 같았으며 그 용역결과는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일체 공개되지 않고 있어 향후 동해-1 가스전의 생산이 가능할지가 의문시된다.
만약 사업의 적정이윤 내지는 손실을 막기위해 최소한의 경제성을 보장하는 7달러 수준에서 판매가격이 확정된다면 그것은 가스공사가 손실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어느공기업이건 지금은 경영평가를 하도록 되어있다.
가스공사가 적지않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동해-1 가스전의 가스를 공급받으리라고는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결국 석유공사가 적자를 보아가면서 가스를 생산하거나 아니면 생산을 포기하는 길밖에 없다.
어쩌다가 이러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가.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가져다주리라고 기대했던 동해-1 가스전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석유공사는 과거 여러차례에 걸쳐 대륙붕에서 석유, 가스가 발견되어 우리나라가 곧 산유국이 될 것처럼 떠들어댔다.
다시 말하면 국민들을 기만하면서 자신들의 생존을 영위해 왔다.
우리는 동해-1 가스전의 경제성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없다.
공사가 국민들을 기만하기 위해 알면서도 쇼를 벌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석유공사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동해-1 가스전에 대해서 산자부는 소상히 밝혀주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