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ET와 NT와의 융합 (첨단 에너지 소재 기술)
에너지칼럼/ ET와 NT와의 융합 (첨단 에너지 소재 기술)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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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서 국내외 에너지 환경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석유자원의 고갈 및 고유가, 기후변화협약 발효에 따른 국제적인 새로운 질서의 도래, 그리고 중국, 인도 등 거대 개도국의 에너지수요 폭발 등, 근본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도전들이 지속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세계 10위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로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여전히 최상위에 속하고 있는 반면, 소요 에너지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사회 구축, 기후변화 협약의 효율적 대응 등과 같은 막중한 국가적 과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지 및 환경 이슈에 대한 이러한 도전들을 효과적이고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하여 신 에너지 기술 개발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 기존의 선진국들은 고효율, 고성능 에너지 절약기기 및 대체에너지 기술의 개발을 통한 에너지기술력의 강화로 신 에너지?환경산업의 독자적 기술기반을 구축하여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선점함으로서 자국의 경제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전력을 다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일본 등 기존의 선진국들은 cross-cutting 기술이며, 아울러 미래 핵심 원천기술인 에너지 소재 기술의 개발이 없이는 에너지기기 및 시스템 기술의 고효율, 고청정화를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막대한 연구비를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에너지 소재 기술의 미확보 및 선진국의 에너지소재 무기화로 인해 기기 및 시스템화에 대한 연구가 한계에 봉착하게 됨으로서, 신 에너지?환경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가 어렵게 되었고,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소재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특히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는 에너지 환경 기술(ET)과 첨단기술인 NT, IT, BT 등의 기술의 접목을 통하여 지식집약형 첨단 에너지소재의 개발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신 에너지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IEA/CERT회의에서 각국의 최대 Issue는 에너지 기술과 첨단기술인 NT, IT, BT 등과의 접목이었고, 미래의 신 에너지 환경기술은 첨단 에너지 소재 기술개발에 의해 새로운 변모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에너지 소재 기술 분야에 첨단기술의 접목을 위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 할 것으로 생각된다.
에너지 소재 기술은 다학제적 종합시스템 기술인 에너지기술의 발전을 주도하는 핵심 원천기술로서 열차폐재료, 에너지저장재료 등과 같은 고효율 확보를 위한 요소기술과 흡착촉매 및 분리막 등과 같은 고청정 확보를 위한 요소기술, 그리고 연료전지용 재료 및 수소저장 재료 등과 같은 미래에너지 확보를 위한 요소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에너지 소재의 핵심 요소기술 개발을 통하여 석탄과 석유의 소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양전지,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초전도체 등의 사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서 신 에너지 기술의 새로운 근원을 창출할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에너지 소재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1년에 산업자원부에서는 부품소재통합사업단을 발족시켜 부품소재 관련기업의 전문화,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또한 과학기술부는 2002년에 과학기술 기본계획에 의거하여 에너지 소재 기술을 99개 미래 유망신기술 중 하나로 지정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03년에는 향후 5-10년 뒤 한국경제의 신 성장 동력으로 삼게 될 신기술 개발 사업인 차세대 성장 동력 기술개발 사업에 과학기술부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술 분야를 포함시켰고, 산자부에서는 주력기간산업으로 Eco 소재부품 분야를 포함시키기로 하여 앞으로는 집중적인 정부의 지원으로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동안 에너지 소재 기술은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에서 주변기술로 치부되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개발이 추진되지 못하였으며 그 결과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최근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내놓는 여러 가지 과학기술 정책이 일회성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정책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를 바라고, 아울러 성장 동력의 핵심기술로 자리매김을 한 에너지소재 기술 개발에 그 어느 때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손재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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