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LG정유 생산직 평균연봉
에너지수첩/ LG정유 생산직 평균연봉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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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최초로 파업이 우려되던 LG정유의 노사협상이 3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노조는 기본급 11.2%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7일 노조원 1066명 중 763명의 찬성을 얻어 파업을 결의했었다.
임금 인상에 노조가 똘똘 뭉친 것이다.
LG정유 사측은 이런 노조에 대해 직원 1인당 연평균 인건비를 공개하며 응수했다.
결과는 노조와 사측이 기본급 6.2%인상과 성과금 230% 지급 등에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조측의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여기서 우리는 LG정유의 노조협상 과정에서 공개된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LG정유 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는 6198만원이며 생산직 근로자도 5970만원이다.
1억원이 넘는 근로자도 3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 임금 수준인 것이다.
이는 임금이 높기로 소문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과 비교해 봐도 높은 수준인 것은 틀림없다.
국민소득 1만달러도 안되는 작금의 현실을 비춰볼 때,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연봉 6천여만원은 실로 놀랄만한 금액이다.
최근 국내 결혼정보 회사에서 20∼30대 미혼남성 회원 580명을 대상으로 실제 연봉 수치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을 다니는 20대 남성의 평균연봉은 1780만원, 30대 남성의 경우 231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볼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임금 격차는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생활고로 고심하다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하는 지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LG정유의 노조를 비롯, 대기업 노조는 더 이상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국민들에게 따돌림을 받을 수 있는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죽하면 국회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국회의원이 노동 귀족화된 대기업 노조에 끌려 다니기보다 하위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겠는가?
현재 SK, 현대정유 등 다른 정유사들의 노조도 임금단체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이들도 점점 여론 쟁점화 되고 있는 대기업노동자의 임금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결코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홍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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