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업그레이드 되는 에너지 논의
에너지수첩/ 업그레이드 되는 에너지 논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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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향후 올바른 국가에너지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나 심포지엄이 부쩍 많아졌다.
전에도 이런 종류의 자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열린 토론에서는 다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에너지 믹스 문제 등 구체적인 에너지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예전에도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얘기했었고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의 개발도 강조됐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논의들이 구체적으로 정책에 어떻게 반영돼야 하는가의 논의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와 관련해 향후 원전정책 방향에 대해 이제는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하는 시점에 왔다는 인식도 적잖이 깔려 있고 지금은 정체상태에 있지만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편과도 연결돼 있다.
이러한 논의들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의 자리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도 구체적인 에너지정책과 관련해 그동안의 논의를 현실화시키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원자력발전 문제만도 그렇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원전의 축소를 주장하는 목소리와 원전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쌍방의 주장이 평행선만을 그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도 과연 장기적으로 원전이 우리의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어느정도로 가져가고 이에 반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어느정도로 가져가야 되지 않겠느냐에 대해 양쪽이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문제는 국내 뿐만아니라 외국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유럽의 국가들은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다른 의견도 존재하고 있다.
최근 더셋 WEC 사무총장이 “신재생에너지는 원전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일 뿐이다”라고 한 말 역시 선진국가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도 과연 적정한 에너지 믹스가 어떤 것일지는 더 연구하고 논의할 문제지만 논의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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