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산업의 새로운 도전
原電산업의 새로운 도전
  • 한국에너지
  • 승인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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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이 연이어 유찰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설사들이 으레 그래왔듯이 낙찰가를 올리기 위해 고의로 유찰을 시키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보일지 모른다.
물론 외견상 나타나는 것은 그렇다. 하지만 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가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와 원자력산업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이 깔려 있다.
원전산업은 전력산업구조개편 등 환경변화로 인해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 그 핵심은 원전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경쟁력 확보는 ‘원가절감’을 통한 원전의 경제성 향상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원전의 경제성 향상이 원자력산업 발전의 제1과제라는데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그렇다면 원가절감을 통한 원전의 경제성 향상은 어떻게 달성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건설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원전의 발전원가를 줄임으로써 원가절감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 있으나 여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이용률 향상이나 운전 유지, 연료비 절감, 계획예방정비 공기 최적화 등 발전부문에 있어 여러 가지 원가절감 노력이 이뤄져왔다.
그러나 최근 발전원가 추이를 보면 원자력은 지난 2000년 감가상각비 상승과 원전 사후처리비 등 원전 고유비용 과다로 유연탄에 비해 높은 편이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과거 원전이 유연탄 발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단가로 지어졌다는 이유로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에서 다른 電源을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원전의 건설단가를 절감하는 것이 원자력발전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건설단가를 보면 원자력은 유연탄에 비해 오히려 높은편이다. 원전 프로젝트별 건설단가는 한국표준형원전의 반복건설과 신형경수로 1400의 용량격상 등으로 낮아지고 있기는 하나 유연탄 발전소 건설단가 하락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설계, 제작, 시공에 이르는 건설의 모든 단계에서 적극적인 원가절감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한수원과 두산중공업 사이의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의 주설비 계약이 양측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으로 인해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한수원은 원전산업의 환경이 변한 만큼 건설단가 절감을 위해 두산중공업에게 과거보다 저렴한 가격에 설비를 공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두산중공업은 과거 한국중공업 시절의 단가를 유지하려했던 것이다.
한수원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건설단가를 낮추기 위해 주설비공사 입찰에 최저가낙찰제를 적용했고 이것은 건설사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설사들이 한수원의 요구에 항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산업이 향후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건설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지않고서는 앞날이 없다는 사실이다.
환경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원전은 최소한 경제적 측면에서 만이라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없다.
설계업체인 한기의 경우도 이제는 설계의 일부분을 의무적으로 타 업체에 줘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 역시 낮아지는 단가를 탓하기보다는 기술개발을 통해 과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이제는 나서야 한다.
원전건설기술은 우리 에너지산업에서 유일하게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이다.
지속적인 노력만이 원자력산업을 계속 발전시킬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원전건설기업들의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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