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노조사태
두산중공업 노조사태
  • 한국에너지
  • 승인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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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 보일러공장 소속 배달호(50세)씨가 9일 오전 6시30분 경 단조공장 냉각탑 옆에서 분신 자살한 것으로 추정돼 우리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먼저 우리는 사망한 배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저 한다.
우리가 배씨의 분신자살에 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두산중공업이 과거 한국중공업으로서 발전설비, 보일러 설비 등을 제작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에너지설비업체로서 위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노조문제에 있어서도 버금갈 정도로 경영진과 노조와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직장이라는 것이다.
배씨의 분신 자살문제는 노조활동, 시민활동을 옹호하는 새정부의 출범에 있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는 배씨의 유지가 최대한 반영되어 두산중공업 노조사태가 해결되도록 해야겠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비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산중공업은 민주노총 금속연맹 산하의 노조로 그 활동에 있어 사회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극심한 갈등현상을 빚어왔다.
지난해 온 국민이 월드컵열기에 휩싸여 있는 동안 두산중공업은 1년여동안의 절반을 파업으로 시간을 보냈다.
계산상으로는 절반을 파업으로 보냈다고는 하지만 이틀 일하고 하루파업하고, 사흘 파업하고 하루 일하는, 파업을 하는 것인지 일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직장이었다.
이러한 여파는 결국 연간 4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기업이 절반정도로 떨어지는 위기에 몰렸다.
두산중공업은 과거 한중시절 계약했던 사업을 계속해서 하기 때문에 문을 닫지 않고 있을 뿐이지 단기적 영업실적으로 보면 지난해 문을 닫았어야 할 기업이다.
이토록 두산중공업이 위기로 내몰린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가장 큰 요인은 노조의 파업 때문이다.
노조의 파업이 극심해진 월드컵 이후로 해외수주는 거의 없었다.
일년의 절반을 파업을 하고서도 운영되는 기업이 있다면 우리사회는 무엇인가 분명히 잘못된 사회이다.
우리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 할 정도로 절규했던 문제점에 대해 분명히 해결책을 찾아야 함과 동시에 우리사회의 노조활동에 대해서도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외국기업이 국내투자를 하려다 노조활동에 우려를 표하고 철수하는 사례가 많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사회의 노조가 뭐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것일까 누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두산중공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중공업은 과거 한국중공업시절 노조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주었다.
공기업으로서 기업의 경쟁력보다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노조의 습성은 계속되어 아무런 명분 없이 파업을 밥먹듯이 일삼아 왔다.
다시말해 노조활동은 정치적 기류에 편승하여 직장내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이슈로 두산중공업 노조는 움직여 왔다.
민간의 한 기업으로서 정치적 이유에 휘말려 파업을 거듭하는 행태에 대해 법과 원칙을 들고 나왔지만 관련법규의 미비는 한계에 봉착했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발전의 와중에서 억압받던 근로자의 권익을 증진시키는데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근로자의 권익향상이 기업의 활동을 저해하는 선까지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두산중공업 근로자의 분신자살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좀더 진지하게 우리사회의 노조활동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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