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한국 LPG 산업사의 회고와 전망
에너지칼럼/ 한국 LPG 산업사의 회고와 전망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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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40여년에 걸친 한국 LPG산업의 비약적 발전상을 다섯 번에 나누어 회고해 보았다. 특히 LPG의 대량도입이 개시된 '82년부터 ’92년을 거쳐 ’01년까지 20년간 소비량은 63만-456만-730만 톤으로 11.6배, 수요가는 97만-947만-823만 가구로 8.5배(후반에 124만 감소)로 증가하였다.
또 LNG는'‘87년부터 본격 도입되어 ’92년을 거쳐 '01년까지 소비량이 162만-343만-1599만톤으로 6.2배 급증하였다.
한편 도시가스는 원료로 '80년대까지 주로 LPG가, ’90년대 중반까지는 LPG와 LNG가 함께 사용되다가, '90년대 중반 이후 LNG 전국 배관망의 확산과 더불어 거의 LNG로 대체되는 동안 엄청나게 성장하였다. 수요는 10억m³(발열량 10,500 kcal/m3 기준) 단위로 ’82년, '92년, '01년에 0.03-2.11-12.87로 급증했고, '01년 그 원료는 LNG 1,030만톤(LNG 소비의 64%)과 LPG 15만톤이 소요되었다. 수요가는 ’82년, ’92년, '01년에 20만-215만-869만 가구로 증가하여 '01년 드디어 LPG 가구수를 추월하였다.
LPG는 '82년부터 대량공급이 개시된 이래 가정^상업용(주로 프로판)과 수송용(주로 부탄으로 택시용) 연료로써 에너지 시장의 큰 변화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도시가스 원료로써 LNG가 전국 배관망을 통하여 공급되기까지 약 10년간 그 확대보급을 뒷받침하였다.
이처럼 LPG는 '82년, LNG는 ’87년부터 중동과 동남아에서 본격적인 대량공급이 개시된 이래 우리나라 에너지 시장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가정^상업용 연료를 연탄에서 가스로 거의 대체한 이른바 `연료의 가스화'이다. 이로써 우리의 부엌은 장작과 연탄시대의 전통적 취사와 난방 기능이 분리되어, 취사는 부엌에 있는 가스레인지와 오븐이, 난방은 다용도실에 설치된 가스보일러가 맡게 되었다. 덕분에 연탄가스 중독 위험과 연탄재 치우기의 난제가 사라지고, 취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수월한 일로, 난방은 자동으로 해결되는 일로 바뀌어 부엌의 혁명을 가져왔다.
그러면 과거 20년간 우리나라의 1차 에너지 소비는 어떤 추세를 보였는가?
1차 에너지 소비는 백만 toe(석유환산톤) 단위로 '82년, ’92년, '01년에 45.63-116.01-
198.41로 4.3배(’92년 대비 1.7배)로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GDP(국내총샌산) ’95년 불변가격으로 131.3-303.4-493.0 조원으로 3.8배('92년 대비 1.6배)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율을 앞지른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우리의 산업구조가 에너지 다소비형으로 바뀐 탓이다. 그간 1차 에너지의 구성비에서 석유는 57.6-61.8-50.7%로 증가후 감소, 석탄은 33.9-20.4-23.0%로 감소, LNG는 0-3.9-10.5%로 급증, 원자력은 2.1-12.2-14.1%로 급증하였다. 통계상 석유류에 포함되는 LPG의 구성비는 1.6-4.7-4.4%로, LPG와 LNG를 합친 가스전체는 1.6-8.6-14.9%로 증가하여 거의 15%가 되었고, 머지않아 20%에 이를 것이다. 특히 '92년 이후에는 석유의 감소와 LNG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의 1차 에너지 소비는 '01년 세계의 2.1%로 10위이고, 내용을 보면 석유 6위, 석탄 10위, 천연가스 20위, 원자력 6위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LPG의 대량도입이 개시된 '82년부터 ’92년까지 10년간은 7.2배(연율 21.8%)로 급격히, 뒤이어 '01년까지 9년간은 1.6배(연율 5.4%)로 완만하게 증가하였다.
이제 LPG소비가 성숙기에 접어든 '92년 이후 수요의 변화추이를 보면 LPG의 수요는 전통적으로 가장 큰 소비시장이던 가정^상업용이 2백여만톤에서 정체된 가운데 최근 수년간 수송용과 산업용이 급성장하여 각각 3백만톤 1백만톤을 웃돌게 되었다. 특히 근년 LPG를 사용하는 차량은 RV(여가용 차량)의 급증으로 '01년말 현재 총143만대(택시 23만과 기타 120만)가 되었고, 한동안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도시가스용은 '95년의 백만톤을 정점으로 계속 LNG로 대체된 결과 10만톤대까지 감소하였다.
이제 대도시의 대기 환경과 가스연료 확대보급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알아보자. '80년대 이래 우리나라 1차 에너지의 소비량과 자동차 대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도시 대기 환경이 아황산가스와 총먼지 오염도에서 현저히 개선된 것은, 주로 저황유(低黃油)와 청정 에너지인 가스(LPG와 LNG)의 확대 보급에 연유한다. 다만 대도시의 이산화질소, 오존, 미세먼지 오염도가 약간 악화한 것은 주로 자동차 대수의 증가에 기인하고, 특히 경유차인 대형 버스와 트럭(청소차 등)의 기여도가 크다. 따라서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대도시의 버스와 트럭을 저공해차인 천연가스(특히 CNG)와 LPG(특히 LPLi)로 바꿀 필요가 있다.
저공해차의 기술개발과 보급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뒷받침 아래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그 중 CNG 버스는 기술개발이 완료되어 현재 2천여대가 운행중이고, ’07년까지 총 2만대가 운행될 계획이다. 또 LPG 자동차는 LPLi 기술개발이 진행 중으로 수년내에 시내버스와 청소차 등에 널리 실용화할 것이다.
앞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LPG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 대체로 지금까지보다 훨씬 저성장에 머무르고, 특히 가정^상업용(주로 프로판)이 정체되는 반면 수송용(주로 부탄)이 비교적 높게 성장할 것이다. 이것을 반영하여 최근 산업자원부는 다음 표와 같은 가스 수급전망을 발표하였다. 이에 의하면 프로판과 부탄의 비는 현재의 약 1:1.2에서 10년후 약 2:3으로 바뀔 것이다. 또 천연가스의 연간 성장률은 LPG의 약2배이고, 그 중 도시가스용은 급성장하나 발전용은 도리어 감소하여 그 비는 현재의 2:1에서 10년 후 4:1로 바뀔 것이다.


김태문 고문
〈한국가스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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