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리뷰/ 우선 순위를 北韓의 석유개발에
에너지리뷰/ 우선 순위를 北韓의 석유개발에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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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에 한국석유공사(KNOC) 오일 맨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들의 최대의 꿈은 북한의 석유를 탐사해보는 일이라고 선선히 말한다.
그들은 북한 사람들이 아직은 미지수인 북한의 석유에 대해 무슨 보물이라도 가지고 있는 듯이 내놓기 싫어하는 태도를 비난하면서도 북한 전역의 탐사를 새로이 해보고 싶다고 말함으로써 은근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우리 영토는 우리 손으로’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또 남북한 대륙붕은 지질학적 연관성이 큰 만큼 북한 대륙붕 석유탐사 참여는 국내 대륙붕 개발의 연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북한은 석유탐사 장비 및 기술의 낙후와 재원부족으로 사실상 자체적인 탐사추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그들은 말한다.
이 시점에서 정부차원에서 북한 석유개발을 추진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석유개발의 우선순위를 우리 땅에 두어보자는 얘기다.
일본, 중국도 북한 탐사 현장 참여 및 기술지원 등으로 북한 탐사 자료와 관련 정보를 이미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다고 KNOC 오일 맨들은 말하는데, 이는 이들 인근 국가가 기회가 되면 북한 석유개발에 뛰어들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 해양활동
북한 서한만의 지질은 중국 발해만(Bohai Bay)의 지질과 유사하다. 중국 발해만에서는 다수의 유전이 발견되어 석유를 생산중에 있다.
서한만에서는 7개정이 시추되었다. 7개정 모두 탄화수소 징후를 보였고, 수개정에서 석유와 가스가 회수되었다.
서구 탐사회사들이 오기 전에 서한만에서 10㎞×20㎞의 grid(格子모양)로 탄성파 탐사가 실시되었다. 그 이후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2㎞×4㎞의 grid로 탄성파를 쏘았다.
동해 쪽에서는 2개정이 시추되었는데 각각 석유 및 가스의 징후를 보였다.
10㎞×20㎞ grid의 탄성파 탐사가 실시되었고, 원산항 근처의 흥남 depression(함몰)에 대해서는 2㎞×2㎞ grid의 탄성파 탐사를 실시했다.
북한은 서해의 2개 이권지역, 동해의 1개 이권지역을 빌려주고 있다.
서해와 동해는 조업조건이 상이하다. 동해는 가스경향이 많고(이 곳의 이권을 빌리고 있는 회사는 석유징후라고 말하고 있지만), 동해 북부는 깊이 2000∼3000m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남쪽의 수심을 150∼200m 정도로 서한만과 유사하다.
서해쪽은 파도의 형태가 복잡하고 바닥이 진흙이며, 겨울에는 얼어 기계 및 물자동원을 어렵게 한다.

■ 탐사의 역사
북한의 탐사활동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중국 석유기술자들이 초기 조사를 실시했다. 1967년에는 북한이 구 소련과 함께 투만(Tuman) 강어귀에서 합동지질조사를 실시했다. 그 이후 북한 지질학자들은 소련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북한에서 조사활동을 벌였다.
1980년에 Schlumberger사의 일부인 Geco Geophysical Ltd의 노르웨이 자회사가 몇 개 광구를 조사했고, 1987년에는 Leeward Petroleum(Great Britain) Ltd가 조사 작업의 계약을 체결했다.
1980년대에 북한은 동해와 서해, 그리고 육상에서 15개정을 시추했다. 육상 시추는 종종 탄광발견을 목표했다.
최초로 탐사허가를 획득한 서구회사는 호주의 Meridian Oil NL이다. 1990년에 허가를 획득한 이 회사는 전의 Independent Resources Ltd(IRL)그룹의 일부로서 IRL은 호주의 Beach Petroleum NL과 그 모회사인 Claremont Petroleum NL의 경영권을 인수했었다.
IRL은 1991년에 Beach 및 Claremont Petroleum NL의 장악력을 상실, 1994∼1995년에 새로운 이사진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Claremont는 Meridian이 보유한 서한만의 이권의 일부를 여전히 소유하고 있었다. 1994년에 Beach의 새로운 경영진이 이 이권을 검토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는데, 이 때 다른 2개 이권지역에 대한 탐사제의를 받았다. 그 이권지역의 하나는 옛 Meridian 광구들의 위에 위치한 지역(현재는 스웨덴의 Taurus Petroleum AB에 빌려준 상태다)이며, 또 하나는 동해 전체였다.
Beach사는 동해쪽에 옵션을 걸기로 결정했는데 면적이 29,000㎢에 달했다. Beach사는 이 이권지역의 2/3에서 대륙붕이 갑자기 깊어지는 지역을 제외시켜 잘라내었다. 그래서 현재 면적은 24,500㎢이다.
Beach사는 북한의 에너지부를 대리하는 국영무역회사인 조선설비와 25년 간의 생산분배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개념적으로 5년의 탐사기간과 20년의 생산기간으로 되어 있었다.
이 생산분배계약은 Meridian이 북한과 체결한 것과 동일한 것이었는데, 셰어(Share)는 이권지역으로부터의 총생산량에 근거한 슬라이eld 스케일로 결정되도록 되어 있었다. 북한측은 계약을 매력적인 것이 되게 하기 위하여 세금과 서명보너스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게 했는데 다만 생산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생산물지불 보너스를 지불하도록 했다.
1997년에 Beach사는 말레이시아 회사인 Puspita Emas Sdn Bhd에 이권의 25%를 farm-out했는데 그 대가로 1997년 7월에 실시한 1000㎞의 추가적 탄성파 탐사비용을 부담하게 했다. 이 회사에겐 또한 구 소련 시절의 7000 line ㎞의 탄성파 탐사자료를 재처리케 하고, 석유징후가 발견되었던 2개정을 평가토록 했다.
Beach사는 8개의 유망지와 9개의 광맥을 확인했다. 이들에는 매장량 5억∼10억배럴로 추정되는 지질구조도 포함되어 있다.
이 무렵에 Meridian사는 북한 사람들이 실시한 탄성파 탐사자료를 런던의 처리센터에 보냈다. 그러나 처리비용을 지불하지 못해, 이 센터는 다른 회사에 팔기 위해 보관하게 되었다.
그러자 북한측은 해외망을 통해 그 이권지역을 재광고하기 시작했고 Taurus가 1992년에 허가를 획득했다. 과거 Meridian 활동을 무시한 채 말이다. Taurus는 이미 쿠바에서 활동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많은 석유회사들이 피하는 지역에서의 활동을 꺼릴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Taurus는 1998년 2월에 조선설비와 생산분배 계약을 체결했다. 탐사기간은 5년, 100만달러를 지불하고 3년을 더 연장할 수 있었다.
탐사단계는 4개 기간으로 되어 있었다. 제1기는(1998년 12월까지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었다) 과거 Geco사의 탄성파 탐사를 재처리, 해석함과 동시에 1998년에 실시된 새로운 탄성파 탐사를 취득하고 처리하는 것이었다.
계약에 의하면 북한측은 생산의 55%에서 시작해 생산수준에 따라 셰어의 비율을 늘려가도록 되어 있었다. 역시 세금이 없었고 Taurus는 100% 소유권을 가졌다.
제2기는 Taurus가 700만 달러가 드는 1개정 시추를 첫해에 실시하며, 그 다음해 또 1개정을 시추하는 것이었다.
Taurus는 제2기 및 그 후의 기간에 비용을 댈 파트너를 찾았다.
세 번째 주요 이권지역은 1997년 텍사스의 Snyder Oil Corp로부터 분리신설 된 런던의 탐사 및 생산회사인 Soco International Plc가 1998년 5월에 취득했다.
이 회사가 체결한 생산분배계약은 탐사면적이 안주 및 온천분지 7000㎢에 이르고 2/3는 해양, 1/3은 육상이다.
계약조건은 Soco가 5년간 매년 35만달러를 지출하는 것이다.
이 지역은 이미 시추 및 탄성파 탐사실적이 있었다. Soco는 1999년 말에 추가적 탄성파 탐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
Soco는 육상에서는 이미 시추를 시작했었다. Soco는 이권의 50%를 외부투자가들에게 내놓았다.

■ 북한의 석유 잠재력
지질학자들은 현재까지의 북한의 탐사실적이 희망적인 장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발해만 지역과의 유사성 때문이다. 북한에 진출한 회사는 이미 평균 잡아 1만b/d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석유정보분석회사인 우즈 매킨지사의 자료에 의하면 발해만에서 8개의 유전, 4억5,000만 배럴의 가채매장량, 1998년 5월 현재 68,500b/d의 생산이 확인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Suizhong 36-1 유전은 가채매장량이 2억5천만 배럴, 생산량이 40,000b/d이다. 서구 프로모터들은 북한 해양의 석유도 이에 맞먹으리라 보고 있다.
<이 글은 1999년 1월 4일자 Oil and Gas Journal지에 실린, North Asia Research Associates사의 Stewart씨의 글을 참조한 것임, 그 이후 북한자료는 입수 못함>

<이승재 칼럼니스트/ sjlepetr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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