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타인을 위한 배려 … 易地思之
에너지수첩/ 타인을 위한 배려 … 易地思之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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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한달 남짓밖에 남지 않은 요즘 ‘역지사지’란 말을 되새겨보게 된다.
상대방의 입장을 무시한 채 자기 자신의 이해득실만을 따져 목청을 높이고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던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다.
최근 광양에서는 복합화력발전소와 LNG저장터미널 건설을 둘러싸고 남해군 주민들의 결사반대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장은 광양에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광양만의 숨통을 완전히 끊는 것은 물론 남해군민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라고까지 말한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 포스코의 발전소 건설을 끝까지 반대하겠다는 의미로 화형식까지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SK화력발전소뿐만이 아니라 현대화력발전소, 화동화력 1,8호기 건설계획도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판단 하에 화력발전소와 LNG저장터미널 건설을 끝까지 반대할 기세다.
대책위의 주장대로라면 국내어디에서도 화력발전소나 LNG터미널을 건설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기는 어디에서 생산하며, 매일 써야 하는 LNG는 어느 곳에 저장해야 할까,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될 듯 싶다.
그렇다고 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는 쪽의 입장만이 옳다는 말은 아니다. 대책위의 주장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해묵은 이야기같이 들리지만 성공한 사회는 하나같이 상대방에 대한 끝없는 배려가 녹아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밝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의당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추운 날씨보다도 우리를 더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은 각박해진 요즘의 세태인 것 같다. 한번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조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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