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변화에 무감각한 중전업계
에너지수첩/ 변화에 무감각한 중전업계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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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02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이 열린다.
국내 전기기기 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매출확대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그렇기에 전시회가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도 새로운 제품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들리는 얘기로는 대부분의 업체가 기존 제품을 그대로 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중전기기 제품이 기본적으로 수명이 길기 때문에 매년 신제품이 나오기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나 신제품 없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단순한 자리 메우기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같은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모두가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실상은 별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각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을 두고 업계의 몇몇 인사들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는 중전기기 업계의 고질적인 체질을 그 이유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기술개발과 신시장 개척이라는 원론에는 고개를 끄덕여도 돌아서면 옛날 방식에 젖어 변화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중전기기산업은 전력산업구조개편을 포함한 주변여건의 변화가 거세게 일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커진 반면 경쟁 또한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기술개발과 생존을 위한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변화의 모습은 인식의 전환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발상이 필요하다.
중전업계는 과거부터 소위 굴뚝산업의 하나로 불려왔다. 굴뚝산업이 이른바 잘 나간다는 정보통신 분야에 비해 그 중요성에서 못한 것은 없다.
다만 굴뚝산업 하면 막연히 떠오르는 변화가 없는 답답한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변신이 지금 중전업계에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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