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변함없이 되풀이되는 낙하산인사
에너지수첩/변함없이 되풀이되는 낙하산인사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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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전임 이수용 사장이 인사청탁과 관련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고 사표를 제출한 후 공석중이던 한국석유공사 사장 자리에 군 출신 인사인 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이 임명되면서 결국 정부의 의도대로 임명을 할 것이면서 왜 사장공개 모집을 한다고 언론에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공고를 내고 사장공모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지 의아스럽다.
현재 정부투자기관의 임원은 투자기관 관련 법규에 따라 추천위원회의 추천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공기업의 성격에 따라 적임자를 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석유공사는 제도에 따라 추천위원회를 구성 일간지에 사장 모집공고를 내면서 석유업계에 종사했던 적임자를 선별해 적임자 2명을 골라 산자부에 추천하는 등 적절한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수용 사장이 물러난 후 벌써 석유공 주변에는 사장에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이억수씨가 내정되었다는 말이 퍼져있었다.
벌써? 왜? 또? 군출신이 내려오느냐는 물음에 석유공사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장이 선임이 되지 않겠느냐는 원론적인 말만 되뇌었다.
결국 석유공사는 결과가 빤히 보이는 일을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인형처럼 움직이고 있었다고 한다면 그일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은 너무 서운할까 !
정부는 투자기관 관련 법규에 따라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것처럼 공개 모집을 한다고는 해놓고 전문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인사를 임명하는 낙하산식 인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예를 통해 보듯이 이번까지 석유공사는 육군중장 출신의 나병선 전 사장,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이수용 전 사장에 이어 3회 연속 군 출신 인사들이 석유공사 사장을 맡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같은 군출신 인사들이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있을까?
전임 이수용 사장이 인사 청탁 문제로 퇴진한 것처럼 전혀 전문성은 고려치 않는 인사들이 임명되는 등 석유공사가 이들을 필요로 해서보다는 높은 분들이 정치적 고려에서 그런 인사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 임명했다면 그것은 물어보나 마나 일 것이다.<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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