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에너지
월드컵과 에너지
  • 한국에너지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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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성공적인 개최 결과를 가져왔다.
대표팀의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과 함께 전국민의 열성적인 참여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기적처럼 높여주었다는 평가이다.
전력공급·가스안전 등 에너지업계에서도 보이지 않게 성공적인 개최를 이룩하는데 노력한 보람이 크다 할 것이다.
정부는 국가차원에서 월드컵으로 인해 높아진 국가위상을 계기로 경제도약과 월드컵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월드컵에서 1승도 못했던 우리가 단숨에 4강에 진출했는데 경제4강도 못하라는 법이 있겠느냐. 경제4강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있다.
우리는 얼마든지 경제4강이라는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
본지에서는 몇년전부터 에너지산업을 세계일류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산업은 우리 경제전반에 걸쳐 보편적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국가 경제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선진수준이 아닌 세계일류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캠페인을 전개하여 왔다.
우리의 에너지 산업수준을 알고있는 식자라면 이 캠페인에 대해 냉소를 금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에너지산업을 세계일류로 발전시켜야 하고 또 그렇게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캠페인으로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월드컵에서 4강을 달성하였듯이 경제4강, 에너지 산업의 세계일류를 어떻게 해야 달성할 수 있을것인가?
우리는 월드컵 4강 진출이 무엇 때문에 가능하였는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월드컵 4강진출에 오른 우리 대표팀에는 세계적으로 걸출한 스타가 없다.
선수 개개인의 명성으로 본다면 4강진출은 정말 기적이다. 기적을 이룬 것은 무엇일까.
선배가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동료선수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자신의 일을 동료의 일처럼, 내가 아닌 우리를, 개인의 명예보다는 전체의 명예를, 내 키를 낮추고 동료의 키를 높이고, 내가 가진 것이 동료보다 많지나 않을까 염려하고, 단 한사람이라도 소외당할까 염려되어 애쓰는 선배들 앞에 후배는 고개 숙여 존경하는 그들에게서는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갈 수도 있었다는데 부인하고저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4강을 위해 투자사절단을 보내고 무슨, 무슨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월드컵후속 사업은 나름대로 이유는 있겠지만 결코 월드컵 4강 진출 기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처사라 할 것이다.
경제4강이란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올바른 공동체 문화의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료의 발전을 시기하고 공동체보다는 나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중상모략으로 상대를 넘어뜨리고 로비를 하지않으면 납품을 할 수 없는 사회에서는 아무리 돈이 많이 있어도 경제4강이라는 선진국 대열에는 오를수 없다.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우리사회에 승화 발전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우리국민이 그동안 잘못했던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공동체 정신을 살려야 한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이러한 정신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지역간, 계층간의 갈등을 없애고 ‘나’가 아닌 ‘우리’사회를 만들어 갈 때 우리는 머지않은 시기에 반드시 월드컵 결승진출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며 에너지 산업도 세계일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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