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금만 알고 있었더라면 ⓛ-LPG자동차
기고/조금만 알고 있었더라면 ⓛ-LPG자동차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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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토가스시스템기술(주)김재국 사장 <2002-06-25 08:47>
김재국 한국오토가스시스템기술(주) 사장은 한국가스안전공사 LPG자동차 전문강사로 활동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유럽 등 전세계 LPG자동차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 본지에서는 4회에 걸쳐 김재국 강사의 ‘LPG 자동차’기고를 게재하고자 한다〈편주〉

우리는 가끔씩 일상 생활에서 어떠한 것에 대해 무지한 경우에 두가지 양태를 보이는데 첫번째는 괜히 대응하기가 겁나 아예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두번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감추기라도 하듯이 오히려 담대해 보이려 억지 노력을 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LPG 자동차는 막연히 위험하다라는 관념 속에 있다가 하찮은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간단한 원리 조차도 몰라 매우 불안해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안전한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으로 교체하리라는 마음을 한두번씩은 갖곤 하나, 한편으로는 ‘만약 그렇게 폭발물처럼 위험하다면 어떻게 그 많은 LPG택시가 시내를 주행하고 다닐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식 결론을 갖고 대담성을 갖다 못해 한편으로는 너무 안전을 도외시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이의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들의 LPG자동차에 대한 그릇된 시각의 통념과 간단한 LPG 지식조차 접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부족한 것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급속히 보급 확산이 시작된 것은 1980년초부터로, 불과 20년사이에 지금은 바야흐로 1,300만대의 중견 시장으로 발전되었다. 또한 최근들어 1가구 1차량을 넘어 세컨드카 개념으로 소형차 또는 경제성이 있는 LPG 자동차가 점차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와 편승하여 IMF의 금융 구제라는 범국가적인 위기 상황과 함께 특이한 형태로 발전되었지만 LPG 자동차의 보급도 현재 약 150만대 정도가 되어 명실공히 세계 제1 LPG 차량 보유국으로 자리를 매기고는 있으나 우리의 LPG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갖고자하는 관심은 고사하고, 자동차를 복잡한 기계가 아닌 운송용 생필품이라는 자동차 생활화 의식은 거의 자동차 후진국 수준정도가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실례로 우리보다 국민 소득은 매우 적지만 오래전부터 비교적 기초공학이 발달된 동유럽 국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길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반 가정집들 옆에 있는 허스름한 창고에서 그 곳 사람들은 자동차를 마치 자전거를 다루듯이 자신이 직접 수리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엔진을 내려 정비를 한다라고 듣고 자동차 생활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구나라고 느꼈던 경험이 있었다.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우리의 자동차 역사로 볼 때, 일반인의 자동차 생활화 의식이 순식간에 높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더군다나 LPG 자동차의 경우는 더욱 원리가 복잡하고 위험하다라는 막연한 의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보니 더욱더 관심도 없다가 정작 비상시에는 매우 당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되어 한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LPG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던 어느 아주머니로부터 매우 다급한 전화가 있었는데, 내용은 중요한 계약을 하러 가던중 LPG 연료를 충전하였는데 과충전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LPG 과충전시 가스 폭발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책자나 교육을 통해 익히 들어 왔었고, 설상가상 충전소 직원이 겁을 상당히 주었던 터이라, 비교적 심약한 여성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반응이지만 너무 불안해하다가 결국에는 울음을 터뜨렸을 정도였다. 아무리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해도 알아듣지도 못할 정도로 이성을 잃었었지만, 가까스로 진정시킨 후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연료를 소진하라고 지시한 후 그래도 계속 폭발할 것 같으면 다시 연락달라고 하였으나 결국 연락은 다시 없었다.
분명 과충전 방지 밸브가 고장이 나면 수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충전시라도 차량을 운행시키면 LPG가스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자연히 과충전이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아주머니가 과충전의 의미를 조금만이라도 알았더라면, 슬기롭게 먼저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나중에 과충전 밸브를 수리하였다면 그렇게 중요한 계약을 파기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다시말해 간단한 LPG 자동차의 기초 원리를 조금만이라도 알았었다면 위기 상황에 처했다손 치더라도 생활에 우선 순위를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LPG 자동차는 일반 휘발유차와는 다르게 가스 안전을 위하여 별도 안전 장치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안전상 운전자에게 몇가지의 사용 요령 숙지를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적어도 내차에 어떠한 안전 장치가 있고, 그의 역할과 원리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가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데는 무용지물일 뿐더러 오히려 작동상에 더욱 불편함을 느끼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간단한 구조와 원리는 알고 있어야 비상시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당장 자동차 출고시 제공된 사용자 취급설명서라도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안전하고 경제성이 있는 LPG 자동차로 당당하게 거리로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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