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국제 단위계의 이해와 필요성
에너지칼럼/ 국제 단위계의 이해와 필요성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6.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는 산업자원부 고시 제2002-13호 (2002.3.9)로 도시가스 안전관리기준 통합고시 중 개정분을 고시하면서 우리나라 가스분야도 국제단위계(이하 SI=Syste´me International d ´Unit / International System of Unit)의 적용을 고시와 동시에 시행토록 공포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SI단위 적용지침(2002.3.13)을 제정하고 시행중인 건설공사의 각종 설계도서에 SI단위의 적용을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하여 정부시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SI단위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고 전세계 통일 기준인 SI단위의 구성과 그 필요성,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의 적용현황과 장래 비젼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사회가 더 발전하기 위하여는 수많은 기준과 질서가 요구되었다. 측정표준도 세계적 혼란과 불편을 방지하는 사회활동 기준의 하나이다. 측정과 계량은 고대로부터 지역이나 국가간 상거래나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행위였기에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 ? 유프라데스강 유역, 나일강 유역, 황하 유역에서 BC4000~BC3000년경 원시적 도량형제도가 개발되어 인류의 개량기술이 일상생활에 적용되었음을 유적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구약성서 창세기 6장 5절에 보면 인류의 시작 때인 원시역사 시대에 노아가 만든 방주(Noah’s ark)는 길이가 300큐빗, 폭이 50큐빗, 높이가 30큐빗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1큐빗은 팔꿈치까지의 길이로 약496밀리미터 정도여서 이를 환산해 보면 총톤수가 약2만톤 정도 되는 오늘날의 대형 화물선이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인류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간의 주기성을 알고 태음력과 태양력을 만들었고, BC2000년경 바빌로니아에서는 해시계와 물시계를 발명하였다.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척관법을 사용하였고 서양에서는 파운드-피트법을 사용하였다.
미터법은 1795년 4월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직후 공포되었다.
그 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19세기 후반부터 국가간 물물교환과 과학기술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현대적 의미의 측정표준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결과 1875년 파리에서 국제미터 협약이 조인됨으로 미터단위(Metric Unit)가 사용되어 오다가 1960년 제11회 국제 도량형 총회에서 국제단위계(SI)가 결정되었고, 그 후 심의를 거쳐 1973년 국제표준화기구(IS0)에서 ISO1000으로 승인하였다.
SI는 1물리량 1단위라는 원칙하에 SI기본단위(7종)와 SI보조단위(2종) 그리고 SI구성단위 (고유명칭을 가진 것 17종) 및 SI 접두어(16종)로 만들어진 합리적이고 일관된 단위계이기에 학문이나 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생활까지 활용되었을 때 편리함은 대단히 크고 앞으로 과학 기술계와 산업계 및 상거래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SI의 올바른 이해와 사용은 산업의 발전과 공정거래 질서의 확립은 물론이고 전세계가 하나의 통일된 단위를 사용함으로 세계화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SI기본단위의 량과 명칭, 기호는 다음과 같다
△ 길이는 미터 (m) △ 질량은 킬로그램 (kg) △ 시간은 초 (s) △ 전류는 암페어 (A) △ 열역학적 온도는 캘빈(K) △ 물질량은 몰 (mol) △ 광도는 칸데라 (cd) 이다.
SI기본단위의 정의와 SI보조단위, SI조립단위(또는 유도단위)등에 대한 국제단위계(SI)해설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홈페이지 [http//www.kriss.re.kr]에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2000년 1월1일부터 EU국가들은 SI단위 지침(Directive 80/81 EEC)에 따라 역내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SI단위 사용을 의무화 하였다.
영국도 전통적인 Inch-Pound단위를 버리고 1999년 SI단위로 통일시켰다.
일본도 1999년 9월 모든 측정단위를 SI단위로 전환하였다. 미국은 EU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느끼고 미국 표준국 (NBS = National Bureau of Standards)를 국립표준 기술국 (NIST =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 and Technology)로 개편하고 표준업무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업체를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추가하여 국가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유럽연합이 글로벌경제의 스탠더드가 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EU의 법과 규칙이 농산물, 인터넷, 자동차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미국 규정을 제치고 세계경제의 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계량에 관한 법률”에서 SI단위를 법 정 계량단위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계량단위의 통일을 법으로 공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비법정 단위를 사용함으로 거래상 경제적 손실이나 불편을 겪고 있는 사례를 “법정 계량단위 사용 및 장 ? 단기 정책수립에 관한 연구” (2001년 산업자원부 용역보고서)에서 많이 발견하게 된다.
면적을 나타내는 “평”은 부동산과 광고부문에서 96%나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길이를 나타내는 “자”, “리”, 외래 단위인 인치, 피트, 야드, 마일에서 야드 단위는 레저나 스포츠부문에서 41%나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약을 조제할 때 녹용 등 한약재를 돈이나 냥으로 계량하기 때문에 정확한 양과 값을 가늠하기 어렵고 포목점이나 양복점에서 옷감거래를 마, 자, 인치로 기준을 하고, 불고기 ? 갈비를 주문할 때 1인분 기준이 업소마다 달라 추가주문이나 음식물을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여 아직도 사회전반에서는 비법정 단위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SI는 물리단위계와 동일계통으로 질량을 기본단위로 하고 있어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힘을 기본단위로 하는 중력 단위계에서 SI단위로의 변환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실용단위가 바뀌면 혼돈이 생기게 된다. 특히 우리가 오랜 동안 사용하여 익숙해져 있는 중력단위계(MKS)를 국제단위계(SI)로 바꾸려면 우리모두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가 하나의 단위로 통일하려는 국제화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임을 직시하고 SI단위계의 홍보와 교육 등으로 SI의 활용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용웅 한국가스연맹 WOC3 분과위원장/ 2002년 5월 30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