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조합 새로운 모습을 바란다
전기조합 새로운 모습을 바란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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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조합이 최근 단체수의계약 폐지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의 내용 역시 단체수의계약을 담당하던 조직을 없애는 등 이른바 군살빼기를 통한 조직축소가 핵심이다.
여기에 8월에 연봉제까지 도입한다고 하니 전기조합의 과거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변화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전기조합의 이러한 변신을 보면서 이번 기회가 진정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기조합은 전기기기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그동안 중소업체가 주류인 회원사들의 권익과 이익 대변에 앞장서면서 업계 발전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단체수의계약으로 대변되는 이익을 둘러싼 조합 내부의 갈등과 반목은 국내 조합 중 가장 시끄러운 동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상황까지 간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서로간의 고소 고발이 끊이지 않았고 이사장 선거 때면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선거 후에도 후유증으로 남았다. 선거 후에는 자기 사람만을 챙긴다느니 자기들끼리만 나눠먹는다느니 하면서 조합의 발전은 뒷전으로 하고 서로간의 세력다툼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모두가 자신만의 이익에 혈안이 돼 패거리를 짓고 세력을 만들고 마치 정치판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가기만 했다.
이러한 조합이 단체수의계약 폐지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이 진정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을 보장할지는 아직 모른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변화의 흐름에 따라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지 간에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고 전기조합 역시 그 흐름을 따라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체수의계약 폐지라는 사건이 전기조합의 해묵은 부정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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