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인터뷰/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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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을 보내며.....

“에너지절약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핵심”

가전제품 에너지이용효율 세계 정상급
대체에너지개발보급센터 활성화 할 터


- 에너지절약의 달인 11월을 보내는 소감은 어떻습니까.
▲ 올해는 에너지절약의 달 의미가 다른 어느 해보다도 각별합니다. 연초부터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으로 고유가 상황이 벌어졌고 LNG 부족사태,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지면서 에너지와 관련된 국제적인 이슈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에너지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올해 에너지절약의 달은 에너지절약촉진대회를 비롯해 각종 세미나와 가두캠페인 등 어느 해보다도 다양하게 진행됐습니다.
특히 가스를 이용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에너지절약과 이산화탄소 저감은 물론 전원분산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이 전국 각지의 아파트에 설치되는 등 보급확대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겨울의 고유가 사태와 LNG 수급 곤란을 거울 삼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에너지 효율 향상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에너지절약의 달을 보내면서 공단은 예년보다 훨씬 많은 행사를 한 것 같습니다. 어떤 행사들이 열렸고 그 성과는 어떠했습니까.
▲ 우선 11월 12일 에너지절약 촉진대회가 열려 에너지절약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과 함께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 의식 고취와 생활화를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6일에는 에너지절약의 달 간담회가 열려 겨울철 에너지 소비현황 및 에너지절약 홍보사업에 대해 논의했고 6일과 7일 양일 동안에는 화섬, 석유화학, 전자 등 8개 분과 166개 회원사가 참여한 2003 ESP 워크숍이 열려 한해 동안의 에너지절약 기술정보 협력사업을 결산하기도 했습니다.
10일과 18일 그리고 25일에는 창원, 대전, 대천 등 3개 지역에서 가스열병합발전 기술세미나가 개최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열병합발전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이 소개됐습니다.
13일과 14일에 열린 한·중 신재생에너지 공동세미나 및 실무위원회에서는 태양광발전 등 4개 분야에 걸쳐 전문가와 양국 정부대표가 공동연구 및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습니다.
이밖에 대기전력 해외전문가 초청 국제세미나와 자전거 타기 운동 경진대회 시상식, 제1회 중국에너지 워크숍, 대체에너지설비인증제도 설명회, 아파트 소형가스열병합발전 준공식 등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각 지역별로도 가두캠페인과 우수사례 발표, 세미나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산업, 가정, 건물 등 에너지사용 전반에 걸친 절약 신기술 전파로 에너지절약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식을 고취시켰습니다.
- 에너지절약은 국가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에너지가 절약되는지 국가 전체적인 통계는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정부의 에너지절약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 에너지절약의 성과를 종합·계량화 해 나타내기는 어렵습니다만 정부의 중점관리 대상인 다소비산업체의 실적으로 유추해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 정도를 절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는 자연증가 수요의 10%인 564만TOE, 약 1조7천억원 상당을 절감했습니다. 이는 총 용량 278만kW급 월성원자력발전소 1기의 추가 건설을 억제하는 효과와 맞먹습니다.
이밖에도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기기의 효율화와 자발적협약, ESCO 활성화, 기술지도와 교육·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절약시설투자와 고효율기자재 개발·보급 및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등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 공단에서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구호성 행사에서 벗어나 이제는 사회적 절약시스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절약 기반 구축의 핵심내용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에너지절약 기반 구축 노력은 크게 세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업부문의 에너지절약과 기기와 시스템의 고효율화, 선진 수요관리제도 도입이 그것입니다.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체의 에너지절약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공단은 이를 위해 에너지관리진단사업을 통해 산업체의 절약요인을 발굴하고 시설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진단계획 540개 업체 중 10월말 현재 456개 업체의 진단을 완료했습니다. 지난 80년부터 지난해까지 에너지관리진단사업을 통해 7,222억원을 절감했습니다.
VA사업 역시 10월말까지 총 686개 사업장이 체결을 했고 5년간 3조800억원을 투자해 517만2천TOE의 에너지를 절약했습니다.
여기에 에너지절약 기술정보협력사업과 ESCO사업을 통해 산업체의 에너지절약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기와 시스템의 고효율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절약 노력에만 의존해서는 에너지절약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기와 시스템의 고효율화를 통해 원천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유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효율관리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 및 최저효율기준을 비롯해 고효율기자재 인증제도, 에너지절약마크제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가전분야의 에너지이용효율은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750ℓ급 냉장고의 경우 국산제품이 수입제품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20% 이상 높습니다.
선진수요관리제도 도입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 직접부하제어와 소형열병합발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직접부하제어의 경우 공단은 2003년 10월말 현재 66만kW의 제어용량을 확보하고 있고 2005년까지 100만kW까지 증대할 계획입니다.
소형가스열병합발전은 10월 말 현재 27개소에 49대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고 이러한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장려금 확대 등 지원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가정이나 상업부문의 원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생활공간인 건물에도 에너지효율 개념 도입 필요합니다.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을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대표적으로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제도를 들 수 있습니다. 2001년 8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18세대 이상의 신축공동주택에 대해 1∼3등급의 인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2등급 이상의 효율등급을 받은 건물의 경우 해당 신축건물의 에너지절약 설비 등에 대해 사업자당 최고 300억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7개의 아파트 단지가 인증을 받았는데 향후 공동주택은 물론 공공건물 및 단독주택 등으로까지 제도를 확대시켜 건물부문의 에너지절약을 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이 제도는 내외장의 호화성 만을 강조하는 기존 아파트와는 달리 에너지 효율성을 통한 에너지 절약률이 높은 아파트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주거문화의 이정표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밖에 신축건물 건축허가 시 에너지절약 계획서를 검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공단은 에너지절약사업이 주업무지만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2011년까지 9조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하고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신·재생에너지 진흥기금 설치 및 신·재생에너지진흥원의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십시오.
▲ 금년 8월에 확정된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보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현행 별도의 기금 조성 없이 에특회계 등에서의 자금도달에 한계가 있어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공급목표인 5% 달성을 위해 총 9조원의 소요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금 신설과 관련 신·재생에너지법 개정 시 조문화해 기금조성의 근거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기금 신설 초기의 부족한 재원에 대해서는 에특회계 및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에서 출연해 충당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대체에너지개발보급센터는 신·재생에너지개발 및 보급 활성화 정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전담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단 부설기관으로 설립됐으나 출범한지 1년도 안된 상태이고 인력 또한 27명으로 신·재생에너지의 개발·보급·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지원·관리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및 산업화를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센터 직원의 전문성 제고 및 증원과 함께 전문위원제도 등 활성화 대책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신현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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