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노(Jean-Francois Daganaud) 예멘 LNG사 사장
다가노(Jean-Francois Daganaud) 예멘 LNG사 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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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LNG프로젝트 참여 한국에너지 자주개발에 도움"

마리브 가스전 개발완료 가격경쟁력 우위확보
EPC·LNG선 건조 한국기업 참여기회 제공


예멘 LNG사의 다가노(Jean-Francois Daganaud) 사장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예맨은 중동지역이기는 하지만 분쟁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고 경제 발전을 통한 아라비아 반도 중심국으로의 도약이란 기치아래 강력한 경제 발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 수요일 오후 4시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다가노 예맨 LNG 사장을 만나 예멘 LNG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도입계약 시 한국에 제공할 수 있는 조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눠봤다.
다가노 사장은 이번 한국방문에서 산자부, 한국가스 공사 등을 예방하고 지난 수요일 귀국길에 올랐다. 다가노 사장은 예맨 LNG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편집자주>


- 한국을 방문하신 목적은.
▲ 현재 예맨은 경제개편과 구조개편을 5년에 걸쳐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예맨 LNG 프로젝트는 예맨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예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예맨 프로젝트의 성공은 한국과 예맨과의 경제·외교 관계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돼 한국의 기업들과 예맨 LNG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 브리핑에서 EPC(엔지니어링 및 건설)와 LNG선 건조에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고려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이며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 예맨 LNG사는 EPC 입찰을 통해서 현재 어떤 계약도 체결한 바 없지만 입찰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
예맨 LNG의 계획은 한국기업들이 액화공장설비와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어떤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며 이러한 스터디는 이미 시작돼 내년 초에는 조사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EPC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의 경우 파이프라인과 저장탱크, 액화공장 설비 등 플랜트 건설에 상당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어 한국기업들이 자연스럽게 EPC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
선박건조와 관련해서는 예맨 LNG가 한국과 400만 톤의 구매계약 체결 할 경우 이를 수송키 위해 크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LNG 선 총 10억불 규모의 LNG선 5∼6척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맨 LNG는 FOB조건으로 하던 Ex-Ship으로 선택하던 한국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만약 예맨 LNG가 입찰을 하게 된다면 선박건조에 많은 경험이 있는 한국기업에 부가가치를 줄 수 있도록 발주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제안은 한국의 관련 산업계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한국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과 신규 도입계약을 체결한다면 예멘 LNG가 한국에 제공할 수 있는 이익은 어떤 것인가.

▲ 예맨 LNG 이사회는 이미 예맨 LNG 프로젝트의 구매자에게 지분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정확한 지분 제공규모는 양자간 협의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예를 들어 한국가스공사가 3∼400만톤의 LNG를 구매할 경우 10%이상의 지분 참여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

- 한국의 가장 큰 특징인 동고하저 부합은 모든 경쟁 프로젝트들이 제시하는 조건이다. 예멘 LNG만의 강점과 차별점은.

▲ 한국의 LNG 수요 격차가 동절기와 하절기 4:1의 비율에 이를 만큼 동절기에 수요가 집중돼 있음을 잘 안다.
예멘 LNG는 주요 천연가스 소비지역인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의 계절적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요구사항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하절기 가스공사가 구매하지 않는 물량은 인도나 유럽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예멘 LNG 프로젝트는 한국기업들이 탐사단계부터 참여한 마리브 유전 개발의 후속사업으로 SK와 현대종합상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장기계약과 관련 경쟁자가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사실 경쟁자 많다는 것은 한국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예맨LNG는 이미 가스전 개발이 완료돼 있기 때문에 여타 가스전과 비교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충분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분쟁지역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어 공급의 안정성을 기할 수 있는 강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앞서 주지했다시피 한국기업이 탐사단계부터 지분 참여하고 있어 한국의 에너지 자주개발이라는 측면과 잘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에너지 중동편중 문제는 예멘 LNG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점일 수 있다. 특히 중동 편중은 에너지 안보문제와 공급 불안정성이란 이슈와 연계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세계의 가스매장량 82% 이상이 중동지역에 매장돼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중동의존도가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예멘과 3~4백만톤의 LNG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2년치 수요증가량에 불과하다. 최근 MLNG와 호주 NWS와의 중기 계약 물량까지 합산하더라도 의존도가 46%밖에 되지 않는다. 예멘과 계약을 했을 경우 물량을 합치더라도 50%를 넘지 않을 것이다. 중동 편중에 해당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한국이 걱정하는 에너지 안보측면에서도 예멘의 위치는 분쟁지역과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다. 홍해와 인도양을 접하고 있는 예멘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3,000km나 떨어진 아라비아반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분쟁에 따른 공급의 불안정성은 없다. 또 마리브 광구 개발이후 20여년 동안 원유생산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간 수출 차질이 없을 만큼 정치 사회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 최근 외신보도에 의하면 인도 국영발전사업자인 NTPC와의 LNG 공급 계약자로 급부상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 1년전에 NTPC로부터 LNG공급제안서를 낼 것으로 요청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NTPC가 카와스(Kawas) 및 간다하르(Ganhhar) 발전소 용도로 구매예정인 약 3백만톤 규모의 LNG 공급 계약을 위해 쉘, 페트로나스 등과 경합중이다. 최근 언론이 유력한 경쟁자로 평가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본다.
예멘 LNG와 NTPC가 계약을 체결할 경우 절반 가량의 LNG를 판매하게 되기 때문에 한국에는 보다 유연하고 유리한 공급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한국은 LNG 공급계약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멘 LNG는 공급계약시 어떤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가.

▲ 한국가스공사가 어떤 요구를 할 것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한국가스공사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지고 갈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가스공사의 요구가 있다면 충분히 협의할 것이다.
예멘 LNG는 감량권 행사, 카고 리 다이렉션, 의무인수조항(TOP) 등을 포함해 한국가스공사와 LNG도입時 유연한 조건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국의 요구조건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조남준 기자>



[다가노(Jean-Francois Daganaud) 사장약력]

74년 엘프(Elf)사 입사
92년 엘프석유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
93년 엘프석유 콩코 지사장
96년∼2000년 아제르바이잔 총괄사장& 그룹대표
2000년 토탈(Total) 사 가스전력부문 아시아 비지니스 개발담당 부사장
20003년 5월 예멘 LNG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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