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덕지 한전원자력연료(주) 사장
인터뷰/ 김덕지 한전원자력연료(주) 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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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원칙 지키고 솔선수범해야”

대립적 노사관계서 한마음 문화로 체질개선
국산화·세계시장 진출로 선진기업 도약할 터


한전원자력연료(주)가 지난 11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양질의 원자력연료 공급에 앞장서 온 원자력연료는 기술개발을 통한 국산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원자력연료 회사로 발돋움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김덕지 사장 취임 후 원자력연료는 민간경영을 접목시키고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시도해 혁신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김덕지 사장을 만나 변화의 핵심과 향후 계획 그리고 경영철학 등을 들어봤다.

- 1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한전원자력연료는 여러 가지 변화를 겪었고 특히 사장님 취임 이후 획기적인 변화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제가 취임한 후 부채를 모두 해소했고 무차입경영도 실현했습니다.
특히 무차입경영은 우리회사가 일류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모두가 누구도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 노사가 한마음이 돼 이룩한 성과입니다.
- 경영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들었습니다. 소개를 해주시면.
▲ 우선 체질을 개선한 것입니다.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하는 한마음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다음으로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여러부문을 국산화했는데 국산화를 하고 보니 기존 수입 가격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자연히 적자를 벗어나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 아까 말했듯이 638억원에 달하던 부채를 모두 청산했습니다.
설비회사로서 부채가 없는 것은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의 열적성능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도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이물질에도 견딜 수 있는 연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술개발은 매우 중요합니다. 외국의 경우 10년 주기로 신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인 결과 주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열적성능을 높이는 한편 연간 발전량을 늘릴 수 있는 연료를 개발할 것입니다. 오는 2008년이면 상용화를 위한 공급이 가능할 것입니다.
제품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설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문입니다.  설계 역시 기존의 두가지 타입으로 나눠진 설계를 표준화와 자동화를 통해 2006년까지 통합작업을 마무리 할 것입니다.
3년 전 만해도 못했던 연료수리 역시 가능해졌습니다. 연료수리는 단순히 고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조사하고 미리 예측하는 것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이 역시 2006년이면 완료돼 완벽한 연료서비스가 이뤄질 것입니다.
-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 세계일류 회사로 도약하게 되는 것입니까.
▲ 그렇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집약되면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우리의 진가를 높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은 아래서부터 스스로 만들어진 이른바 ‘셀프 리더쉽’으로 가능해집니다.
셀프 리더쉽을 바탕으로 3가지 전략으로 추진됩니다. 우선은 원가우선 전략입니다. 품질 좋고 값싼 것이야말로 경쟁력 중의 경쟁력입니다.
두 번째는 차별화 전략입니다. 모든 면에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료를 파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부대사업도 수행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집중화전략입니다. 이와 관련 튜브 국산화와 우리 원자력발전소에 가장 적합한 제3세대 연료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는 2005년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2년이면 완전히 선진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러한 모든 계획들은 실행하는데 있어서는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데 어떤 경영철학을 가지고 계십니까.
▲ 모든 것은 직원들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직원들 스스로가 회사업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것을 저는 ‘Trainning(업무능력 습득) Dvelopment(자기역할 주지)’라 부릅니다.
이것이 모든 것의 원동력이 됩니다.
CEO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준수하고 솔선수범하는 것입니다.
- 지금 세계적으로 에너지산업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원자력 역시 이러한 변화의 무풍지대 일 수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원자력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원자력은 3가지가 중요합니다. 안전성과 친환경성 그리고 경제성입니다. 저는 이것을 SEE(Sefety, Environment, Economic)라고 부릅니다.
앞으로는 이중에서 경제성이 중요합니다.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원전의 건설과 운영에서 비용절감이 중요한 부분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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