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경남에너지 회장
김정원 경남에너지 회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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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시공 직영 근본적 부실 방지


가스산업구조개편 기능별로 분리
지역난방지역 가스대신 전기공급


-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뒤늦게나마 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회사연혁을 간단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경남에너지는 1972년 수권 자본금 1억5천만원으로 당시 마산합동연탄 부산 부인염료, 왕표연탄 초량연탄이 투자해 설립한 무연탄 생산 제조·판매업체로 출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당시에는 에너지기업이라면 민간이 할수 있었던 것은 석탄사업뿐이었지요.
경제발전에 따라 우리들이 사용하는 연료가 고급화되어 석탄산업은 사양화되고 1980년 도시가스 사업허가를 받아 경남, 창원, 마산, 진주, 진해 등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현재의 상호는 가스사업을 시작한 82년 현실에 맞게 경남에너지로 변경했습니다.
- 회장께서는 경남에너지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 과찬의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50세에 상무로 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은지 1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무, 공장장, 사장자리를 거쳐 회장이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만 이 회사에 주식한장도 없이 회사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 사이에서 공짜밥 먹는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젊은 시절에는 한 회사에서 3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사회적으로 좋은 인식을 받기는 어려웠지만 하고자하는 욕구가 많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이 한 기업을 이끌어나가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가스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 가스사업을 하는 기업이 국내에 상당히 많습니다. 어느 기업이나 할 것없이 안전관리에 최우선의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경남에너지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도시가스가 들어온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습니다. 아직 우리회사는 별다른 사고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 가스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잠을 편히 자기 힘들다는 말이 있던데 회장께서는 상당히 건강하신 것 같습니다. 안전을 위해 남달리 하는 일이라도 있습니까.
▲ 모든 도시가스사업자들이 저마다 안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동소이(大同小異)하리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우리회사가 내세울것이 있다면 모든 배관공사의 설계·시공을 자회사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표준공사비가 있지만 실제 투입공사비만 받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배관공사를 외주를 주다보니 공사의 부실을 막기가 힘들었습니다. 직접 자회사가 공사를 하면서 부터 부실이란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더군요.
- 지방도시가스사업자들은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데 경남에너지의 사업여건은 어떠한지요.
▲ 수용가가 약 20만호 정도 됩니다. 국내에서 각 지역마다 도시가스사업여건이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대개 10년이 넘어서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회사도 이제는 안정적인 공급수요기반이 다져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아직 투자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140억원을 투자해 진해지역에 배관공사를 했습니다.
- 공단지역으로서 도시가스사업을 하는데 따른 애로사항은 없습니까.
▲ 우리 수용가의 50% 정도가 공장입니다. 우리회사로서는 산업체가 주요고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대부분 기계중심의 산업체라서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산업체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벙커C油는 리터당 250원에서 300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에서 가스는 경쟁 상대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관내 연료 다량사용업체가 있기는한데 말도 꺼내기 힘든 형편입니다.
- 도스가스는 환경보호 측면이나 편리성에 있어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씀인데요.
▲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사용실태를 보면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양이 전체의 1/4에 불과합니다.
산업체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하게 되면 환경문제를 고민할 것도 없고 아주 편리합니다만 비용 측면에서 비싸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산업체의 도시가스 사용을 늘리기 위해 특소세라도 없애달라고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정용은 10원을 인상하면 산업용은 30원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가정의 평균 가스사용량을 감안할 때 7∼8천원 정도 부담이 증가되지만 산업체에서 가스사용이 늘어나게 되면 대기오염을 줄여 우리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며 산업체에서는 생산성을 늘릴수 있습니다. (벙커C油도 국내에서 과잉생산돼 정부로서는 에너지원별로 균형적인 소비를 유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을 이해하는 측면의 부연설명도 곁들였다)
- 도시가스 사업을 시작한지 20년이 되었는데 수용가 규모가 20만호 정도라면 수도권의 150만호에 비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수용가를 확대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습니까.
▲ 수용가의 밀도가 지방은 수도권과 비교도 안되지요. 따라서 배관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가스요금은 일본의 1/3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비용차이가 심한 것은 일본의 특성상 고층건물이 적어 수용가의 밀도가 낮아 배관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만 비교한다면 사업여건이 열악하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지요. 고객들이 이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 앞서 벙커C油와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셨는데 이 지역은 지역난방과도 경쟁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관내 김해 장유지역에 지역난방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난방사업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지역난방사업도 확대보급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지역난방은 집단에너지 즉 대규모 에너지사업으로써 재활용, 폐열이용을 원칙으로 해야하며 판매가격을 적절히 해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야합니다.
기존 도시가스 지역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거나 지역난방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경우 대부분의 수용가들은 한달에 도시가스요금을 2∼3천원 정도 부담하는 실정입니다. 이 가운데 원가를 제외하면 도시가스사에 2∼3백원정도 돌아옵니다.
한가구당 2∼3백원을 받고 고지서 배부와 검침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용가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최소한의 실비라도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부가 민간기업에 원가이하의 공급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부에서도 사업을 허가해 주었으면 최소한의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해결방안이 없을까요.
▲ 외국에서는 지역난방공급지역에서는 전기를 취사연료로 사용합니다. 그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합니다.
꼭 가스가 필요한 경우에는 실비부담을 원칙으로 공급하는 사례를 보았습니다.
-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현재 가스산업의 구조개편이라고 합니다. 회장께서는 세계 각국의 도시가스산업을 살펴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견해를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취지에는 반대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스공사의 LNG도입권을 몇 개로 도입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도입권과 도매권을 몇 개로 분할한다고 해서 어떠한 실익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일본의 동경가스의 경우 공급량이 우리나라 전체보다 많습니다.
가스를 도입하는 기업은 양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영향력이 달라집니다. 일본의 경우 오랜 역사가 있고 또한 도입량이 많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우리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올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도입권을 분할하게 되면 우리는 더욱 분리한 여건에서 국제시장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전력이나 가스산업구조를 개편한다고해서 한전은 발전자회사를 6개사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전력이나 가스산업의 구조개편이 한전이나 가스공사를 여러개의 회사로 분할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영국의 경우는 기능별로 분할했습니다.
다시말해 가스의 도입·판매기능을 분할하거나 전력의 생산, 송전, 배전을 분할하거나 하여 기능별로 분할했는데 우리처럼 똑같은 기능을 가진 것을 여러개로 분할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에너지 산업구조개편은 규모의 경제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에너지 산업구조개편이 우리경제에 얼마나 순기능을 할지 의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에너지산업구조개편은 무엇보다도 국익을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스위스 가스산업을 둘러보면서 구조개편을 왜 하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그 사람이 “왜 하는지 우리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에너지 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입니다. 에너지 산업이 잘못되면 국가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에너지산업구조개편에 대해 우리는 좀더 연구해야 합니다.


◆ 경남에너지 연혁
1972 경남연탄주식회사 창립
1981 경남도시가스(주)설립
1982 경남에너지(주)로 상호변경
1984 경남테크(주)설립투자, 도시가스 생산,   공급개시
1993 김해지사 준공 및 공급개시
1994 주식상장
1998 창원, 마산, 천연가스 전환, 진해지역 도  시가스 공급 개시
2000 KSA9001, ISO9001 인증
2002. 1. 진해지역 천연가스 공급개시
2002. 5 보건안전경영시스템 OHSAS18001 인증

◆ 주요 수상경력
1995 가스안전 우수회사 통상산업부장관(산업자원부장관)상 수상
1997 노동부 노사협력 우량기업 선정
1998 제8회 경상남도 산업평화상 수상
1999 소방의 날 행정자치부장관상 수상
2002. 3 대한민국가스산업대상 수상(정보화부문)
2002. 4 노동부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남부섭 편지국장 / 200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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