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산업의 현황 / ① 세계·국내 중전기기산업 동향
중전기기산업의 현황 / ① 세계·국내 중전기기산업 동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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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기업 고부가가치 핵심제품에 역량 집중

초전도 전력기기 상용화 등 차세대 시장 선점 나서
국내, 수출산업 전환 불구 핵심기술 기반조성 ‘시급’


산업자원부 반도체전기과는 최근 ‘중전기기 산업의 현황’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국내 및 해외 중전기기산업의 동향과 기술적 추세 등을 알아봄으로써 국내 중전산업이 개선점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본지에서는 중전기기 산업의 현황을 2회에 걸쳐 정리하기로 하고 이번 호에 세계 및 국내 중전기기시장의 동향을, 다음호에는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전략을 알아보기로 한다.

▲ 세계 중전기기산업의 동향
세계 중전기기 시장은 1998년 약 4,900억 달러에서 연평균 12%의 성장을 지속해 2000년에는 약 7,250억 달러 규모 성장했고 2010년에는 약 1조1,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위축됐던 아시아시장은 1999년부터 경기회복에 힘입어 중전기기 분야 수요도 증가세로 반전됐으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향후 몇 년간은 유럽 및 아메리카 선진국이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전기기 회사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선 핵심역량 위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있다. ABB, 지멘스, GCE, 알스톰 등 중전기기 산업을 주도하는 세계 유수기업은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에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중전기기 상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전력산업구조개편으로 지역·국가간 전력계통 연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유럽국가간이나 동북아시아 국가간 전력계통 연계가 가시화 되고 있다.
다국적화도 추세로 중국, 베트남, 태국 등지의 공장부지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 자동화가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
이밖에 에너지·환경 라운드에 대비한 에너지절약 기술, 대체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기술, 이산화탄소 및 SF6가스 저감기술, 전기환경 기술과 실용화기기 개발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우선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꼽을 수 있다.
전력전자기술, 디지털기술, IT기술 등 신기술의 접목으로 기능의 복합화, 응용범위의 다양화, 디지털화가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또 초고압 대용량의 전력기기, 전력변환장치 등 세계 최고·최대의 중전기기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초전도 전력기기의 상용화를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국가주도의 전략 프로젝트에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기술개발에 있어서도 국가간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ISO/IEC, LAL, STL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안전성 및 신뢰성에 관한 기술규격 및 시험기준을 강화하고 후발국의 시장잠식을 견제하고 있다.
동시에 환경오염에 대비해 리사이클 규격을 제정하는 한편 첨단제품 및 부품에 대한 기술이전 회피, 고가의 기술료 요구, 선진국간 기술결속 등으로 통해 후발국에 대해 기술장벽을 쌓고 있다.

▲ 국내 중전기기산업 동향
국내 중전기기 시장은 2001년 기준으로 약 12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수출은 24억 달러에 수입은 28억 달러로 약 4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주요 수출지역은 동남아지역이고 수입은 여전히 일본이 1위로 총 수입액의 29.5%인 8억5,390만 달러가 일본으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국내 중전기기산업은 현대중공업 등 상위 5개사와 30여개 중견기업, 3,000여개의 중소기업으로 형성돼 있어 타 산업에 비해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1997년말 외환위기로 인한 극심한 내수시장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점차 내수 위주에서 해외시장을 겨냥한 수출산업으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로 인한 내수시장 경쟁 격화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 등으로 기술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공략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핵심적인 원천기술인 전산해석 설계기술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가공·조립기술에 있어서는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나 설계기술, 절연기술, 소재기술 및 시험기술 등 원천기술의 독자적인 해결에는 자금, 인력, 장비, 경험 등에서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력전자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 디지털 분야의 경우 기술력이 상당히 낮아 전략적 육성을 위한 기반 요소기술의 조기 국산화와 소재·부품 등 디지털 핵심 요소기술 개발을 통한 안정적 수행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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