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창립 20주년 기획
가스공사 창립 20주년 기획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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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산업 백두대간 자리매김

한국가스공사가 18일 창립20주년을 맞았다. 자원도 기술도 경험도 전무한 천연가스산업의 불모지에서 국내 최고의 에너지기업으로, 세계 최대의 LNG도입 기업으로 성장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 팽창을 구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창립 20년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에너지기업의 한 주축으로 섰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말은 급변하는 에너지산업의 변화 속에서 가스공사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대 명제인 것이다. 국내 에너지산업은 전력산업구조개편, 가스산업구조개편 등 그동안의 체제에서 벗어나 경쟁체제로의 변환을 앞두고 있는 격동기에 놓여 있다.
창립20년을 맞은 가스공사가 어떠한 과정을 겪으며 발전해왔는지, 향후 사업계획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조남준 기자>


국내 천연가스 사업의 역사는 한국가스공사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3년 공채 1기 신입사원까지 합쳐 겨우 231명으로 출발한 조그만 기업에게 천연가스산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이러한 작업은 젊은 기업의 직원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천연가스산업을 자기 손으로 개척한다는 개척정신을 불러 일으켰다. 이 같은 개척정신은 2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해외사업의 발굴과 사업다각화에서도 계승되고 있다.
창립이래 성장만을 구가하던 공사는 90년도에 접어들면서 대내외적으로 세계화, 국제화, 개방화 및 아현동 가스사고 등 중대한 경영환경의 변화에 봉착하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직면해 공사는 ‘혁신없이 일류 없다’는 기치를 내걸고 세계를 무대로 뛰는 일류 에너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제 2창업’을 선포하였다.
경영계약제를 도입하여 본부별 책임경영제를 처음으로 확립했고, 맞춤형 복지시스템인 선택형 복리후생제와 연봉제, 능력성과급제, 조기출퇴근제 등 공기업 최초로 시행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처럼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헤쳐가기 위해 강도 높게 추진되는 경영혁신작업은 가스공사를 일개 국내공기업에서 ‘세계일류의 종합에너지기업’에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또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과 사업경험을 활용하여 국내외 다양한 에너지산업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베트남 공급기지 운전보수 분야 교육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나이지리아 가스플랜트 시운전, 베트남 호치민 자문용역 등 해외사업 추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인도, 중국, 멕시코, 대만, 북미 LNG 인수기지 건설사업 참여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해가스전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산유국의 꿈을 이루는데 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냉열을 이용한 공기액화분리사업 및 폐타이어 분쇄사업, CNG차량보급사업, 냉온방기 개발 보급사업, 통영생산기지 허브터미널 이용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였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가스공사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기반을 구축함은 물론 종합에너지기업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가스공사가 걸어온 길

숱한 고난 헤치며 가스산업 발전 牽引

한국가스공사는 우리나라의 석유의존도를 감소시켜줄 새로운 에너지 보급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지난 83년 설립됐다.
설립 이후 86년 국내 최초로 LNG를 도입하고 평택화력에 발전용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되니 천연가스가 우리나라의 에너지로 첫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이어 87년 2월 배관망이 완성됨에 따라 가정에서 연탄과 석유에 의존하던 난방과 취사연료를 천연가스를 공급함으로써 혁명을 시작했다. 이는 4년여에 걸쳐 총 공사비 5,237억원, 연인원 110만명이 동원된 대 역사 끝에 탄생한 땀의 결실이었다.
90년 ‘천연가스 전국공급사업 기본계획’이 경제장관회의에서 의결됨으로써 수도권 공급시대에서 전국 공급시대의 길이 열리게 돼 명실공히 천연가스의 전국대중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가스공사의 역사에도 아픔은 있었다.
94년 아현동 가스사고는 성장 일로에 있던 가스공사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12명의 사망자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낸 이 사고로 인해 가스공사는 국민의 비난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다시 일어나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계기로 만들었다. 뼈아픈 상처를 입은 가스공사는 ‘안전’을 공사의 제 1가치로 삼고 94년 32억에 불과하던 안전관리투자비를 2002년에는 852억까지 대폭 늘리고,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EHSMS (Environmental Health & Safety Management System) 생활화 및 의식향상을 도모한 결과 지금은 ISO인증 및 EHS컨설팅을 전개하며 국내외에서 수익사업을 전개할 정도로 선진 종합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9년간 안전사고 제로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지난해에는 안전관리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최고수준의 안전관리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96년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공기업 최초로 제 2창업을 선언하고 전사적인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위기는 또다시 찾아왔다. 97년 말 찾아온 IMF외환위기로 인해 가스공사는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겪어야 했다. 이미 한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가스공사는 전임직원이 급여를 반납하는 등 뼈를 깎는 내실경영을 추진한 결과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회복했다.
이후 가스공사는 계속해서 흑자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2001년 2002년에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갱신하며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또한 가스공사는 2001년, 2002년 2년 연속 공기업 고객만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아이디어경영대상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그동안의 제안활동과 지식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2002년에는 안전관리 우수기관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해 1월 마지막 공급권역인 강원 권 천연가스 주 배관망 공사를 완료하고 전국을 하나로 잇는 총 2435.2km에 달하는 배관 망을 통해 전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천연가스의 수요증가에 대비하여 2015년까지 2,690km의 배관망을 확충하여 98개 시군으로 공급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86년 국내 최초로 11만톤의 인도네시아산 LNG를 들여온 이래 천연가스 시장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여 2002년에는 86년의 100배가 넘는 총 1,783만톤의 LNG를 도입했다.
2006년에는 2천만톤 시대에 돌입하게 되며 2015년에는 2,8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가스공사는 단일기업으로서 세계 최대의 LNG기업으로 도약하였으며, 대한민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LNG 도입국이 되었다.


# 가스공사의 새로운 미래

투자 핵심기술 배양 집중

전국 천연가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안정된 수익기반을 확보한 지금, 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기업으로 안주하지 않고 세계일류의 종합에너지기업이라는 비전을 향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시에 위치한 코빅틴스크 가스전을 한·중·러가 공동으로 개발, 배관을 통해 한국과 중국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카타르 RasGas와 오만 OLNG프로젝트에 총 1,900만불을 투자하여 03년 상반기까지 총 6,560만불의 배당수익을 시현했으며 2024년까지 약 4억 4천만불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현재 미얀마 A-1 가스전 탐사 및 개발사업에도 지분을 투자하였으며, 동해가스전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가스공사는 공사 내에 국내 최대의 가스연구기관인 연구개발원을 운영하며 핵심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NG저장탱크 국산화 연구를 진행하여 세계에서 세 번째로 9%니켈형에 이어 멤브레인형 저장탱크 기술을 개발하여 평택과 통영 생산기지 탱크 설계에 직접 적용하였다. 2015년가지 설계와 소재부문에서 약 2,400억원의 비용절감과 약 4,8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92년 개발에 착수한 천연가스버스는 98년 5월에 인천과 안산에 각각 2대가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한 이래, 전국적으로 보급이 확대되어 2002년에 2,700여대를 넘어섰으며 향후 5년내에 2만대의 경유 시내버스가 교체 보급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배관의 변형과 부식점검을 위한 인텔리전트 피그를 개발하였으며, DME(디메틸에테르), 수소, C13 등 고부가가치 물질제조, 가스하이드레이트 탐사 및 수송, 저장 기술 등 중장기 신규사업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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