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에너지 부문 결산 / 석유분야
2002 에너지 부문 결산 / 석유분야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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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석유 시장점유율 12% 돌파

대체에너지 등장 정유사 먹구름
슈퍼 세녹스 출시 유통구조 개선책 부심


2002년 석유에너지 산업의 변화는 수입석유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12%대에 이르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이라고 판단된다.
석유는 경제적 차원을 넘어 안보적 측면에서 소비의 정제산업을 육성하여온 정책에서 석유제품 수입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으나 98년 이후 문이 열리기 시작한 석유제품 시장 점유율은 아무리 높아도 10%대를 넘지 않은 것이라는 예측을 불과 4∼5년만에 넘어서 버렸다.
97년 석유산업을 완전 자율화한 정부가 정유사의 독과점적 시장지배의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석유제품 수입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제품수입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이러한 제품수입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결국 정유사와 수입사간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띠면서 급기야 이해가 되지 않는 수입사 대표의 구속으로까지 이어졌다.
수입제품의 급격한 시장점유율 증대에 맞서기 위해 정유사는 원유의 관세인하를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유사의 패배로 끝났다.
석유산업의 또다른 변화는 대체석유제품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바이오디젤이라는 식물성 기름으로 석유제품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10여년전 진로주조가 석유 대체연료인 가소률 제조 플랜트 공장을 설립하였으나 정유사들의 반대로 언제 문을 닫았을지도 모르는 과거와 비교하면 바이오디젤의 시장진입은 커다란 석유산업의 변화라고 아니할 수 없다.
특히 바이오디젤의 시장 진입은 석유 대체연료로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체에너지 산업이 유아단계인 국내에서 어느날 혜성처럼 나타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대체에너지가 경쟁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바이오디젤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면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국내 석유산업의 한 사건이라면 유사 휘발유라고 판정을 받은 ‘세녹스’라는 연료의 출현을 거론 할 수 있다.
보편적으로 유사휘발유에 관련해서 관계당국이 고발하면 검찰에서는 즉각 구속 처리하는 것이 상례였으나 ‘세녹스’사건은 산자부가 고발하고 검찰에 구속 요청까지 하는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으나 검찰이 수수방관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산자부는 ‘세녹스’라는 제품을 법망이 허술한 일본시장에서 판매하다 일본의 단속이 심해져 수출이 어려운 관계로 분명히 유사휘발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업계에서 석유사업법의 법 정신까지 들고 나오는 공방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2년 한 해 동안 석유시장의 몇 가지 특징적인 사건들은 넓은 의미에서 석유산업이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유산업의 독과점 시장 지배구조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수입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바이오디젤의 시장진입을 독과점적 석유시장의 틀을 깨는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정유사들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대해 방어적인 입장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석유장사로서는 이제 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새로운 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른바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따라서 석유산업은 석유가 고갈되어서 산업이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석유소비의 증가 추세는 떨어지고 있어 사양산업으로 변해 가는 느낌이다.
국제적으로 유가는 올해 내내 불안한 국면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연말에 OPEC의 생산감소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서서 우리경제에 먹구름이 오지 않을까 염려되는 지경이다.
올해의 유가불안은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 때문에 있다. 이라크가 국가적으로 유엔의 무기사찰을 수용하여 일단 전쟁의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도 미·이라크의 전쟁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유가 불안상태는 지속 될 전망이다.
새해 상반기는 미·이라크의 전쟁이 아니더라도 국내 경기는 하향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만약 미·이라크의 전쟁이 현실화 될 경우 유가는 종잡을 수 없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따져도 4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하니 국제유가의 향배는 우리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어쨌든 석유는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에너지이다. 우리는 석유가 우리경제를 좌우하는 정타가 아니라 우리경제의 목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한해 동안 미·이라크와의 관계속에서 국제유가의 불안은 지속되었지만 우리는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개발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는 한해는 저물어가고 있다.

<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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