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호 특집/ 한국의 전력기술 세계시장으로 나간다
300호 특집/ 한국의 전력기술 세계시장으로 나간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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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높인다

국내 전력기술 우수성 홍보, 위상 강화 견인차
발전소 건설·운영 주력… 판매분야 진출 다변화


지난 6월 5일 필리핀 일리한복합화력발전소가 준공됐다. 이 발전소가 한전의 대표적 해외사업 성과라는 점에서 발전소 준공의 의미는 사뭇 컸다.
해외사업은 한전이 그동안 축적한 전력 노하우를 수출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경영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또한 한국의 전력기술 우수성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시작된 한전의 해외사업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일리한복합화력발전소 준공과 지난 95년 수주한 필리핀 말라야 화력성능복구 및 운영사업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세계 유수의 선진전력회사가 한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물론 자신들의 전력시장에 진출해 줄 것을 제의해 오고 있다.
여기에 대만 포모사 운전자문 용역사업을 비롯해 베트남 바리아 가스터빈 복합화사업을 비롯해 대외협력기구 시행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전력망 진단사업 등 다양한 해외 용역사업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한전의 기술력을 알렸다.
이같은 발판을 기반으로 한전은 앞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한전의 해외사업 전망은 밝다. 발전소 건설단계에서 요구되는 설계기술과 기자재 공급, 시공, 시운전 등과 종합적인 사업관리 및 발전소 운영단계에서의 효율적 운전과 계획정비, 경상정비 등에서 세계 어떤 선진업체와도 경쟁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에 따라 국제경쟁력이 입증된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전력산업의 분야별 경험과 기술을 상품화 해 송배전 손실률 감소, 송배전망 진단사업, 배전자동화시스템 등의 송배전분야 자동검침시스템, 부하관리요금시스템 등 판매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 다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도국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의 대외협력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이를 통한 후속사업 및 연계사업 개발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투자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사업은 IMF 관리체제와 전력산업구조개편으로 말미암아 지난 98년 이후에는 주로 투자가 수반되지 않은 사업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향후에는 투자가 수반되는 사업도 경제성과 리스크를 고려해 선별 추진하는 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사업은 사업특성에 따라 소수지분 투자를 통한 사업추진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같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투자재원 조달은 직접투자와 아울러 현지법인의 수익금액을 재투자하는 방안과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 등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전력그룹사나 국내 민간기업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진출함으로써 산업연계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세계 전력시장의 변화도 해외사업 확대를 가능케 하고 있다.
세계 전력시장은 지속적인 수요증대와 함께 자유화 바람이 불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개발도상국들은 전력공급과 투자재원 부족으로 전력시장을 개방해 외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과 호주 등 선진국들도 독점체제인 전력시장의 완전자유화를 목표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발전분야는 물론 배전 및 전력도소매시장 등도 완전개방을 통한 재편의 길을 걷고 있다.
이같은 환경변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시장진출 여건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전력시장 개방이 시장진출 확대의 유리한 조건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최근 들어 선진국의 전력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어 해외 전력시장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일류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런 관점에서 해외전력사업은 전력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서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부분임에 틀림없다.
40년간의 전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속의 선진 전력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한전의 움직임은 해외사업 확대에서부터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변국영 기자〉


인터뷰/ 정경남 한전 대외사업단장

“전력산업 수출통해 세계 일류기업 도약”

40년 전력산업 노하우 수출 경쟁력 강화·수익확대 모색해외시장 경쟁치열… 인프라 보강해 선진시장 진출할 터

- 한전은 최근 들어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동석 사장 취임 이후 더욱 뚜렷합니다. 해외사업 강화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 한전이 해외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초반으로 당시는 국제적으로 WTO 체제의 출범에 따라 전력시장도 개방화가 예견되었고 한편으로는 아시아지역 개도국들이 단기간 내 전력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한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력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해외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1998년까지 활발하게 진행돼 온 해외사업은 IMF 및 전력산업구조개편 과정을 거치면서 잠시 주춤했습니다.
그러나 구조개편 방향이 어느정도 가닥을 잡아가고 새로 부임하신 사장님께서 해외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음에 따라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강화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민영화가 가속화되면서 모든 분야가 경쟁체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해외시장 개척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개방화 된 시장에서 한국의 전력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전은 그동안 국내 전력산업을 선도하면서 1인당 노동생산성, 발전소 열효율 및 송배전손실률 등 여러 부문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해외전력사업은 이러한 우수한 기술과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상품을 해외에 수출해 회사 수익을 늘리고 외화를 획득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종합플랜트사업입니다.
더불어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시장 활로를 개척해 국익을 증대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분야이기도 합니다.
- 한전의 해외사업 진출은 지난 1993년부터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추진한 해외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 한전의 해외사업은 짧은 기간동안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수화력분야의 발전소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 건설사업, 교육훈련, 시운전 등 용역사업, 원자력 분야의 중국 진산 및 광동원전 운영 자문 등 용역사업 등을 수행했고 최근에는 미얀마 전력망 진단사업 등 송배전분야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업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필리핀 말라야 화력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과 올해 준공해 상업운전중인 일리한가스복합화력발전 건설 및 운영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1995년 한전이 세계 유수의 전력사업자와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말라야 화력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은 한국 최초의 발전운영사업으로 20년 이상 노후화된 가동불량발전소를 인수해 한전 기술력으로 필리핀에서 최고의 성능 신뢰도가 높은 발전소로 개선했습니다.
98년 준공 후 2010년까지 운영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게 되는 이 사업은 현재까지 무고장운전 달성 등 효율적 사업운영으로 수익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습니다.
96년 12월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120만kW급 필린핀 최대의 단일 가스복합화력발전 건설 및 운영사업 BOT인 일리한 프로젝트는 1999년 3월 발전소 건설을 착공해 올 6월 성공적으로 준공했습니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지법인 명의로 프로젝트의 미래수익을 담보로 해 원리금을 상환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함으로써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안으로 추진했습니다 이 사업은 한전과 미란트, 미쓰비시 및 구주전력의 컨소시엄으로 추진했고 한전이 리딩 컴퍼니로서 2022년까지 향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하게 됩니다.
- 세계 전력시장 중 한전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시장은 어디이고 앞으로 어느시장이 가장 유력한 시장이라고 보십니까.
▲ 지금까지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대만, 미얀마 등 주로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어느시장이 향후 가장 유력한 시장인지는 현지시장의 미래 성장성 및 현지시장에서의 경쟁력, 해당국가의 정치·경제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경쟁력이 높고 전략적 거점이었던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기반을 구축해 왔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이 지역이 아직까지는 유력한 시장입니다.
그러나 투자가 한 지역에 집중될 경우 경제적 환경이 악화되면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투자지역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경쟁력 우위에 있는 지역인 중앙아시아, 동구시장에도 이들 지역의 민영화 추이 및 정치·경제적 상황을 주시하면서 시장진출을 모색할 것이며 유럽이나 북미지역과 같은 선진국 시장으로도 진출할 것입니다.
- 해외시장 진출은 여러나라에 전력기술을 수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전력기술에 대한 해외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 한국이 전력사업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는 발전소 설계기술 분야에서 100만kW급 한국표준형 원자력발전소와 50만kW급 석탄화력발전소 설계기술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건설공사비 절감은 물론 열효율과 이용률 면에서 매우 우수합니다.
화력발전의 경우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기관으로부터 태안화력 2호기와 보령화력 4개 호기가 세계 최우수 발전소상을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우리의 기술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발전소 정비 및 운영분야에서도 국내 전력산업의 독자적 운영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노하우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의 성공적 복구완료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송배전손실률 관리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송배전손실 저감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1년 송배전손실률 4.5%는 세계 최고수준이며 배전자동화시스템 운영 및 수요관리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한전기공 등 자회사 등도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국내업체들도 시장에 진출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향후 해외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지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 한전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분야는 광범위합니다. 특히 우리가 보유한 핵심역량인 발전소 운영 및 정비기술, 송배전 손실 감소, 배전자동화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투자전략도 사업경영권 주도사업은 물론 사업미경험 초기투자국 등에는 전략적 지분투자사업을 병행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하고 관련정보나 노하우를 습득함으로써 후속사업 개발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합니다.
투자재원은 자체도달 외에도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병행하고 현지법인 수익금 재투자, 주식공모방식 등 사업특성에 맞게 다양화 할 것입니다.
진출지역 역시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 선진국 틈새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 시장개방 등 해외 전력시장도 여러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해외진출과 관련 향후 시장전망과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현재 세계적으로 전력산업분야에 있어서도 시장 자유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들은 전력시장을 개방해 활발히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 호주 등 선진국들도 독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전력산업에 있어서 완전개방을 목표로 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시장진출 여건이 성숙돼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최근에 와서는 선진국의 전력회사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전력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입니다.
한전은 몇 년 동안 해외사업이 대내외 여건이 주춤함에 따라 장시간이 소요되는 해외사업의 특성상 필수적 요소인 정보의 부족, 전문인력의 유출 및 관련기업과의 제휴 구축 미비 등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인프라가 약화됐습니다.
또한 이익은 리스크의 대가라는 학설이 있듯이 어느 정도 위험이 수반됩니다. 그러나 공기업으로서 위험부담은 곧 국민부담과 연계됨에 따라 보수적인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사업개발 시 수주활동에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나 공기업으로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주활동을 벌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전은 이같은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함으로써 지난 40년간 축적된 전력분야 경험과 기술 및 선행사업 성공실적과 경험을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전력산업 수출을 통한 세계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장기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외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변국영 기자>


<주요 해외사업 소개>

 힌전의 해외사업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값진 성과를 거뒀다.
 특히 몇몇 대표적인 사업들은 한전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향후 해외사업 확대의 굳건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필리핀 일리한 복합화력사업을 비롯한 대표적 해외사업의 성과를 알아본다.

기술력·국제 경쟁력 세계 시장서 입증

총수익 25억弗·부대효과 1억7천弗 고부가가치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 재원조달 발전사업 노하우 축적
일리한 복합화력 건설·운영사업

총 투자비 7억900만 달러. 설비용량 120만kW. 필리핀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는 한전이 추진한 해외사업 중 대표적인 사업으로 손꼽힌다.
일리한 복합화력은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지난 99년 3월 발전소 건설공사에 착수해 약 3년여만에 준공했고 준공 후 20년간 운영을 하고 필리핀 정부에 넘겨주는 ‘건설·운영 후 양도(BOT : Build, Operate & Transfer) 방식으로 추진됐다.
한전은 지난 96년 12월 엔론, 지멘스 미쓰비시 등 세계 유수의 전력회사와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을 세계시장에서 입증한 계기가 됐다.
특히 고부가가치사업으로서 의의가 크다. 필리핀 정부가 全사업기간 동안 연료 및 부지 무상 제공, 판매전력량 및 판매가격 보장 등 사업성과 투자수익을 보장하고 있어 외화수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기간 중 총수입이 25억 달러에 달하고 대림산업, 현대중공업, 효성 등 국내업체 수출효과 같은 부대효과도 1억7,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국내 최초로 미래 사업수익을 담보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투자재원을 조달했고 한전이 지배주주(51%)로 주축을 이룬 가운데 미국의 미란트와 일본의 미쓰비시 및 구주전력이 공동사업자로 참여함으로써 사업위험을 분산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것은 프로젝트 금융방식의 재원조달 목적의 국제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으로 세계기준의 발전사업 경영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전은 일리한 복합화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전력분야의 우수한 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전력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 것은 물론 국내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제공함으로써 국제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운영사업
比 최고 발전소로 탈바꿈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은 지난 98년 10월 1·2호기 성능복구공사를 마무리 짓고 향후 2010년 9월까지 전력판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다.
한전은 지난 95년 9월 일본 마루베니상사 등 5개사와 치열한 경합 끝에 사업권을 획득했고 같은 해 9월 성능복구공사에 들어가 정상 가동이 어려워 43만kW에 불과하던 출력을 65만kW로 향상시켰고 화력발전소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열효율도 28∼32%에서 34.5∼35.7%까지 높임으로써 필린핀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발전소로 탈바꿈시켰다.
말라야발전소는 성능복구공사로 필리핀 전체 발전설비의 77%가 있는 루손섬 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설비를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고 외관도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 필리핀이 자랑하는 산업시설로 외국 귀빈 방문 시 필수적인 방문코스가 됐을 정도다.
한전은 2010년 9월까지 필리핀전력공사로부터 연료를 무상으로 공급받으면서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전량 판매해 7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이 공사에 이례적으로 대기업이 아닌 한국의 67개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7,300만 달러의 기자재와 용역수출 효과도 거뒀다.
또 운영기간동안 발전소 정비에도 국내 중소업체를 참여시킴으로써 외화획득과 국제 파이낸싱, 계약체결 등 해외진출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도 했다.


■ 북한 KEDO 원전건설 사업
민족 화해·협력의 발판

 북한 KEDO 원전 건설공사는 지난 94년 10월 미·북간 기본합의문 서명으로 출발해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1호기의 최초 콘크리트 타설행사를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건설에 접어들었으나 최근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으로 말미암아 최대위기를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 KEDO 원전건설 공사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KEDO 원전건설은 북한의 핵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개선과 상호 신뢰 조성에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점이다.
공사추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인적·물적교류와 남북한 근로자들의 공동작업은 불신의 벽을 허물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KEDO 원전은 민족공동 발전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남·북한간 표준화 된 원전을 공유함으로써 경제적, 기술적 공존공영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한국표준형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원전의 해외수출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세계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북한 KEDO 원전사업은 민족의 번영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이 필요한 때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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