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의 배경과 전망
고유가 행진의 배경과 전망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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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증산 불이행 고유가로 직결-

국제유가가 배럴당 32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유가의 고공행진 지속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초강세의 유가가 계속돼 연말에 가서는 40달러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 40달러 육박을 포함한 고유가의 지속여부는 고유가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사우디의 증산 여부와 미국의 유가정책이 어떤식으로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의 고유가가 사우디의 증산이 이행되지 않음에 따른 시장불안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향후 유가 역시 사우디 증산 이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사우디는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다른 OPEC 회원국의 동참없이도 독자적으로 추가 증산을 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그럼에도 불구 사우디의 증산이 이행되지 않는 것은 독자 추가 증산이 여의치 않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유가시장에서도 이러한 전후 사정이 유가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우디의 증산이 여의치 않은 것은 다른 OPEC 회원국의 불참속에 사우디가 독자적으로 증산을 추진하는데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나친 고유가 지속이 비OPEC국가의 생산 증가 등을 불러와 궁극적으로는 OPEC회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다른 OPEC 회원국에 증산 참여를 요청했고 설사 이것이 이뤄지지 않는다해도 독자적으로 증산을 감행하겠다는 압박 수단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사우디의 증산 이행 여부는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더 올라갈 경우 이에 대한 다른 OPEC회원국의 상황인식이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해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의 증산 이행과 더불어 향후 유가를 좌지우지할 변수는 바로 미국의 유가정책이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원유공급 부족이라는 측면보다는 미국의 휘발유 수급 불안이 석유선물시장을 거치면서 위기감이 증폭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이 사실이라면 사우디의 증산 이행 없이도 미국의 상황변화에 따라 유가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추세로 볼 때 단순한 미국내의 휘발유 수요 문제보다는 사우디의 증산 여부가 유가를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국이 어떠한 유가정책을 추진하는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에 대한 내부의 불만 목소리를 의식, 유가 안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근거로 사우디의 증산 이행과 더불어 유가가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증산 이행이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끌고 있고 이같은 상황이 국제유가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상 유가는 연말 40달러까지는 치솟지 않을지라도 당분간 강세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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