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구조 조정, 김 사장 어깨에 달려
한전 구조 조정, 김 사장 어깨에 달려
  • 조승범
  • 승인 2023.09.25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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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야당 정치인 출신 김 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취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경력이 김 사장의 향후 행보에 어떻게 투영될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당시 셀 수 없을 정도의 직장인들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IMF 체제에서 외화를 수급받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수많은 가장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그들의 가정은 파탄이 났다.

하지만 IMF 극복이 김 전 대통령의 주요 치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김 사장이 김 전 대통령의 치적을 거울삼아 한전에 대한 과도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전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고 했고 산자부 방 장관은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이면서 여당 국무위원과 궤를 같이 하니 한전의 구조조정은 탄력이 배가되지 않을까?

김 사장이 취임사에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구조조정과 요금 인상 두 바퀴로 한전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일반론적인 것처럼 이해될지 모르지만 한전 내부는 구조조정에 더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전 사장에 야당인사를 기용한 것은 한전의 구조조정을 정쟁의 불씨로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발전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비해 인력 구조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구조조정은 한전 정상화의 최 우선과제다, 여야가 힘을 합해 잘하기보다는 정쟁의 재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조조정을 어떻게 성공시킬지 김 사장의 마지막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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