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전력거래·수소·원전 사업 동시 진출...에너지 사업 다각화 실현
현대건설, 전력거래·수소·원전 사업 동시 진출...에너지 사업 다각화 실현
  • 조승범
  • 승인 2023.09.1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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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IT 기업 식스티헤르츠와 파트너십 체결해 전력거래사업 진출
한수원 등과 수소에너지 사업 진출하고 소형원전 사업도 추진중

[한국에너지] 현대건설이 전력중개거래사업을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에너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건설업계가 직면한 고금리 상황과 부동산 시장 전반에 확산돼 있는 장기 침체  전망과도 무관치 않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 에너지 IT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60㎐)’와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건설은 전력중개거래에 필수적인 기술 및 상품모델을 공동 개발해 에너지 거래 통합 IT 플랫폼을 마련할 방침이다.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VPP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서, ‘CES 2023 혁신상’,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에너지 분야 IT 기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 IT 기술은 수만 단위의 발전원과 전력 수요처를 대상으로 하는 전력중개거래사업의 핵심 분야이다.

공급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전력의 특성상 수요공급의 예측·제어가 정확해야 하고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등과도 명확한 교류가 이뤄져야한다.

특히 발전소가 전국에 소규모로 분산된 재생에너지의 경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발전량 예측이 필수적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민간의 ‘직접 PPA’를 포함한 전력거래 자동화 IT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구현한다.

현대건설은 한국수력에너지와 수소에너지 사업에도 공동 투자하고 지자체·산업단지 등과 탄소저감 생태계 조성에 합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뉴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사업 및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전북 부안 수전해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중남미 수소사업진출 기반 확보를 위한 칠레사업 공동 참여 등을 합의했다.

또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적용한 블루수소 기술개발 및 사업화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천남동산업단지 내 자동차 부품기업 주관의 산학연협의체 ‘남동스마트모빌리티미니클러스터’와 ‘재생에너지 전환 협력 업무협약’을 올해 초 체결했다.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사업화 및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6월에는 인천광역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총 7개 기관과 ‘인천 중견·중소기업 탄소중립 종합지원을 위한 지역혁신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중견·중소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이와 같은 현대건설의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전력거래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래성이 돋보이는 에너지 IT 스타트업과의 발 빠른 파트너십 제휴와 탄소 저감 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EPC 및 사업운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민간에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는 전력거래 시장을 조기에 안정화시키는 것은 물론, 신뢰도 높은 탄소중립 솔루션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중개거래사업뿐만 아니라 재활용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 에너지 사용 절감기술 도입 등 다각적 방안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RE100 가입에 따른 탄소중립 및 친환경 경영 행보에 적극 발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사와 공동으로 원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세계 원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다.

그간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원전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대건설은 2021년 11월 미국 홀텍사로부터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160 모델) 글로벌 독점계약을 수주했다.

이후 홀텍이 소유한 미국 내 원전 인디안포인트 해체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SMR-160 모델 상업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에도 참여 중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원전 34기 중 22기 건설에 주관 시공사로 참여한 만큼 소형모듈원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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