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력수요 최대치·태풍에도 수급 ‘안정적’
정부, 전력수요 최대치·태풍에도 수급 ‘안정적’
  • 조승범
  • 승인 2023.08.1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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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2호기 재가동 대응 “적절했다”
전력수요, 8일 오후 늦게 하향세...전력대란 우려 일단락
9~10일 태풍 변수에 올여름 전력대란 마지막 고비

[한국에너지] 8월 둘째 주 찌는 듯한 더위로 전력수요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정부는 올 여름 최고 전력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안정적인 수급을 이어갔다. 9~10일은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할 예정이어서 전력수급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수급 대란을 우려하던 이틀째인 8일 오후 5시 20분께 전력 피크 부하가 걸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최대 수준인 105GW(반올림)를 기록했다. 전력 부하는 94GW를 기록, 전력예비율은 13%로 안정적인 수급을 이어갔다.

전날인 7일 오후 3시께 한 시간 평균 100GW의 전력수요가 집계되는 전력수급 역사상 최초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 이 현상은 8일 오후 3시께 다시 한 번 재현됐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 전력당국은 7~8일 예상 전력 수요가 93GW로 올해 들어 최대 전력 사용량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7일 오후에는 전력수요가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는 94GW를 기록했지만, 10GW에 이르는 예비전력으로 안정적인 수급을 이어갔다.

당초, 정부는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SPS(고장파급방지장치) 이상으로 가동 중지됐던 0.95GW급 한빛2호기를 재가동하는 등 8월 둘째 주 전력 피크 상황에 대비했다. 한빛2호기는 전력 피크 하루 전인 6일 발전을 재개해 전력수급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정부는 추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운전 중인 발전기 가동률을 높이고 소규모 열병합 발전기를 보유한 사업자에 발전량 증가와 관련한 협조 요청을 완료하는 등 발 빠른 대처능력을 보였다.

8일 오후 5시 20분께 부하는 다시 94GW로 최대치를 찍기도 했지만 이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하향하기 시작했고, 몇 차례 간헐적으로 전력수요가 94GW에 다다랐지만, 오후 들어 한풀 꺾인 더위로 수요에 대한 하향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올 여름 전력대란 우려는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태풍 카눈이 9일부터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전력수급의 마지막 고비가 남게 됐다. 정부는 태풍 변수를 예측하고 대응해온 만큼, 송전선로, 변전소 등 주요 전력 설비와 관제 시스템을 살피며 마지막까지 최선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강경성 산업부 제 2차관은 8일 카눈의 영향권 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 영남지역의 주요 발전소, 송·변전시설 근무자들과 유선 통화를 갖고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등 태풍에 대비한 사전점검에 나섰다.

강 차관은 “어제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기록한 만큼, 언제든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긴장감을 가지고 여름철 대책 기간 끝까지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력거래소, 발전사 등 관계기관에 “오늘까지도 전력수요 절정이 지속되고 태풍 예보도 있는 만큼 맡은 바 업무에 빈틈없이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카눈은 9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제주도를 지나 10일 오후부터 한반도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은 태풍이 원자력발전소와 수력·양수 발전소 등 발전 설비에 어떠한 손실을 입힐지 주시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경주 본사에서 전국의 발전소 본부장 및 주요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태풍에 대비해 발전소 내 시설물 고정 상태와 배수로를 점검하고 비상인력 대기 태세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태풍이 한반도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상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발전소의 안전운영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에 있는 한국남동발전 산하 여수발전본부에서도 태풍 대비를 위한 긴급현장 점검 및 회의가 이어졌다.

이날 남동발전 관계자는 “태풍경보 발령 시부터 태풍 대비 100가지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폭우, 강풍 및 발전설비 비상상황 대비 등 사전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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